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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 임박, 매각 닻 올릴까?

Numbers 2023. 10. 11. 18:08

박종호 송원그룹 회장 (사진:송원그룹 홈페이지)

 

송원산업 인수합병(M&A)이 본격 1라운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여러 기업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늦어도 연내 희망 기업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송원산업은 빠르면 10월 중, 늦으면 12월 말에 오너 일가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송원산업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총 7곳이다. 칼라일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힐하우스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등이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수령했다. 

이밖에 국내 기업 2~3곳이 송원산업 측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할 경우 총 10곳에 가까운 기업이 인수 경쟁을 벌이게 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상반기 송원산업 반기보고서 참고

 

앞서 송원산업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너일가의 지분 약 35.65%에 대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송원물산 23.88% △경신실업 9.15% △박종호 회장 1.63% △이 밖에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0.99% 등이다. 박종호 회장 오너 일가는 지분 100%를 보유한 송원물산을 통해 송원산업 최대주주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2500억원으로 평가된다. 11일 장마감 기준 송원산업의 시가총액은 4000억원 수준이다. 업계는 송원산업이 글로벌 산화안정제 시장의 높은 인지도와 경쟁력으로 매물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한다.  

송원산업은 폴리머안정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플라스틱은 열이나 냉기, 빛에 노출되면 형태나 색이 변하는데 이를 산화라고 한다. 폴리머안정제는 플라스틱의 산화를 막아준다. 주로 자동차 부품, 접착제, 건물 내외장재, 전기나 전자 부품, 반도체 회로, 산업용 윤활유 등의 내구성을 높이는데 쓰인다. 

송원산업은 박종호 회장의 부친인 고 박경재 회장이 지난 1965년에 설립했다. 1977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후 2007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쟁업체가 파산하면서 송원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22%로 확대됐다. 이때부터 송원산업은 독일 바스프에 이어 글로벌 2위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송원산업은 글로벌 점유율이 높고 시장에서 저평가된 좋은 회사”라며 “인수 후 친환경 사업 부문을 키우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제 사회의 규제 강화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이전과 같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송원산업은 기업 성장을 위해 자금 유치나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원산업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 주춤한 모습이다. 2007년 2200억 수준이던 매출 규모는 2022년 1조3200억을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 비교적 큰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송원산업은 연결기준 매출액 5364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3%, 63.7% 감소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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