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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큐캐피탈, ‘인더스마트’ 아픈 손가락 되나

Numbers 2023. 10. 19. 07:41

서울대학교병원의학연구혁신센터 (사진=블로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더스마트’ 투자에 나선 지 8년을 맞았다.

현재 인더스마트가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을 받아 기업공개(IPO)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큐캐피탈, 인더스마트 엑시트 골머리

 

인더스마트의 5개년 주요 연결재무제표 (자료=다트 및 알리오 참조)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공시에 따르면 의료기기 전문기업 인더스마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억6778만원의 영업손실과 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개년간 24억원~56억원의 영업손실과 23억원~55억원의 순손실을 낸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지만 현재까지도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누적된 영업적자로 자력 생존이 어려워진 인더스마트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사업 자금조달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0년에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선행 조건인 적정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증시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앞서 인더스마트는 2020년,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해 회계법인 측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다. 판정 근거로는 경영진이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사용이 적합한지에 대한 충분하고 적한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던 점이 제시됐다. 같은 이유로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이 표명되지 않았다. 

그간 시장에서는 2019년 인더스마트의 기업가치가 1900억원으로 평가받는 등 창업할 때에 비해 약 다섯 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2대 주주 큐캐피탈의 엑시트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인더스마트의 IPO가 안갯속에 빠지면서 사실상 현재로서는 회수가 녹록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큐캐피탈 측은 “계획했던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엑시트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인더스마트 창업 당시 큐캐피탈은 100억원을 투자해 공동 2대 주주(지분율 각 25%)에 올랐다. 이어 큐캐피탈은 해외 진출 등을 위한 자금 90억원을 추가로 베팅해 단독 2대 주주(28.4%)로 올라선 상태다.

큐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다수 유한책임출자자(LP)가 참여한 상황이다. 이들은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한 상황인 만큼 수익률 악화가 장기화 되는 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인더스마트 부진에)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을) 모두 감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대병원, '실적 부진' 인더스마트 책임론 부상

 

업계에서는 서울대병원의 실책을 지적하는 모습이다. 주요 주주이지만 이해관계 등의 문제가 얽혀 있어 사내 벤처 기업에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은 인더스마트에 5000만원을 출자하며 현재 지분 23.87%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 기업을 키워주려면 그 회사의 기기를 사용하는 등 지원을 해줘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서울대학교병원이 야심차게 기획했으나 인더스마트가 정작 출범하니 지원이 미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시장에서 올림푸스 등의 기업이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서울대병원이) 인더스마트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 (올림푸스와의) 영업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와 관련해 “인더스마트의 촬영장비 3-4대를 구입하는 등 지원에 힘썼다”면서 “인더스마트는 코로나19 등의 다른 사유로 사업 확장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인더스마트는 서울대병원 교수팀과 뇌 내시경용 형광시스템을 개발한 벤처 기업이다. 이 기기를 활용하면 형광 물질을 통해 뇌혈관 속 혈액 흐름을 쉽게 확인해 뇌혈관에 관한 질환에 대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인더스마트의 FHD급 수술용 형광 내시경은 2018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에 성공했다. 인더스마트는 2020년 기준 국내외 관련 특허 7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연결 재무제표상 본격적인 매출은 없는 상황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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