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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자산운용, ‘이래CS펀드 청산 용역’ 중도 포기 전달

Numbers 2023. 11. 30. 18:00

(사진=이래CS 홈페이지 캡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하 총회연금재단)이 이래CS펀드의 실질적 청산인으로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하며 펀드 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멀티에셋운용 측이 청산 업무 관련에 대해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경과 향후 이래CS 펀드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총회연금재단에 이래CS펀드 청산 관련 지위에 대해 구두로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멀티에셋운용 관계자는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유에 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총회연금재단은 2015년 투자한 이래CS펀드에 묶인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청산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총회연금재단이 참회계법인을 청산인으로 고용하고 이 가운데 환가 관련 용역을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맡는 구조다. 이로인해 이래CS의 실질적 청산인은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멀티에셋자산운용이 관련 업무와 관련해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업계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총회연금재단(LP)과 자베즈파트너스(GP)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두고 배임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청산인을 맡지 않은 것도 이런 이슈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래CS는 투자자 자베즈파트너스가 정한 기한 내에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이래CS가 자금 유치 시 약속했던 IPO를 실패하자 자베즈가 주주권리를 행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베즈파트너스가 이래CS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PEF)에 약 300억원을 출자한 핵심 투자자(LP) 총회연금재단은 GP(운용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기존 최대주주 측 편에 서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지어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자로서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자베즈에 이래CS 기존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 취하 등을 권유하는 등의 행보도 보이고 있다

업계 주요 관계자는 “LP와 GP는 손익에 대한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통상적으로 같은 스탠스(입장)를 보여야 한다”며 “그럼에도 총회연금재단 측이 자베즈를 배척하는 배경이 미심쩍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임 여지가 있는 만큼 이를 두고 멀티에셋운용이 청산인 역할을 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합병이 추진되고 있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미래에셋그룹 편입된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국내외 부동산을 포함해 에너지, 인프라, 운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389억원, 자기자본은 686억원 수준에 달한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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