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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매각이 본격화됐다.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 등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블랙록·블랙스톤 등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 운용자산(AUM)이 10조 달러(1경3318조)를 웃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블랙스톤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 AUM이 1조 달러(1336조)를 웃도는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자 측이 블랙록과 블랙스톤을 비롯한 해외의 대형 PEF 등 잠재적 투자자과 접촉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외 PE에서도 (롯데손보가) 어떤 기업인지 궁금해하고 있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한국의 중소형 보험사에 관심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매각을 위한 입찰 일정이 본격화되지 않고 잠재적 투자자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만 이뤄지고 있자 흥행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부에서는 롯데손보를 두고 기업가치 이견으로 매각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롯데손보 주당 평균 투자액이 3052원 수준인 만큼 이보다 웃도는 가격(7296억원)에 매각가를 책정해 엑시트(투자금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1조5000억원~3조원이 거론된다.
일부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산해 2조원이 넘는 매각가는 과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날(14일) 종가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474억원에 그치는 만큼 시장에서 형성된 가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과 현재 롯데손보의 운용자산에 내재된 리스크 등을 감안했을 때 고평가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5%로 여전히 업계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한 중소형 손해보험사다.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도 큰 점도 걸림돌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체투자 잔액은 5조7000억원으로 운용자산(12조8336억원)의 44.4%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 중·후순위 투자가 2조2000억원(대체투자의 38%)에 달하기 때문에 대체투자 자산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등 자산의 비중을 의미하는 고정이하비율도 높다. 롯데손보의 고정이하비율은 2021년부터 2년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분기 2.15%, 2분기 2.22%, 3분기 3.11%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보험사 중 고정이하비율이 2%가 넘는 곳은 하나생명(2.45%)뿐으로 롯데손보의 고정이하비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인수 후 실적이 개선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성공한 만큼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이견이 없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장기보장성보험 등 장기적으론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 결과 2022년 원수보험료 기준 2.4%에 그치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5%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잠정)이 3024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자산 상황 등으로 기업가치와 관련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각에 청신호가 켜진 만큼 매각자 측에서 부단히 마케팅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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