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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M&A, 티저 발송한다...매각 작업 '본궤도'

Numbers_ 2024. 2.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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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M&A, 티저 발송한다...매각 작업 '본궤도'

11번가 매각자 측이 잠재 투자자에게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면 매각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주관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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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11번가 매각자 측이 잠재 투자자에게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면 매각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삼정KPMG는 티저 레터(Teaser Letter, TM) 제작을 마무리했다. 11번가 매각주관사는 티저레터를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티저 레터는 매각자가 잠재 인수자에게 간단히 매물을 소개하는 일종의 투자안내문을 말한다. 이후 주관사는 TM을 받은 투자자 중 인수 의사가 있는 곳에 상세 정보와 한국 금융시장 상황 등이 적힌 투자설명서(IM)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TM 자료 작성은 사실상 매각 작업이 개시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지나고 잠재 투자자들을 상대로 태핑(수요조사)이 본격화된다”며 “잠재적 인수후보자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할지, 개별협상을 할지(프라이빗딜) 등 매각 프로세스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11번가 매각 대상은 FI(재무적투자자)의 보유 지분(18.18%)을 포함한 지분 100%다. SK스퀘어가 큐텐과 협상할 당시 거론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었다.

투자금 회수는 FI가 먼저 자금을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이뤄진다. 출자자(LP)였던 국민연금(4500억원)과 새마을금고(500억원)가 수익을 먼저 가져가고 위탁운용사(GP) H&Q코리아, 이니어스PE, SK스퀘어가 차례대로 수익을 얻어가는 방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큐텐과의 협상 당시 거론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이라며 “매각자 측이 SK스퀘어가 매각으로 인한 이익을 얻지 못할 수준으로 ‘반값 매각(5000억원~6000억원)’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다. FI와 SK스퀘어의 협의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번 11번가 매각은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나인홀딩스컨소시엄(FI) 보유 지분(18.18%)에 대해 콜옵션(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과거 2018년 11번가를 운영하던 SK플래닛은 나일홀딩스컨소시엄(국민연금·H&Q코리아파트너스·MG새마을금고)에 지분 18.18%를 넘기면서 5000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SK플래닛은 FI 측과 콜앤드래그(call and drag)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9월 30일까지 11번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하면 FI가 SK의 지분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도록 하되 SK그룹이 지분을 다시 되살 수 있는 권한(콜옵션)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1번가 유력 인수 후보로는 큐텐, 알리바바 등이 거론된다. 다만 큐텐은 최근 미국 이커머스 업체 '위시'를 약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한 상황인 만큼 11번가 인수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