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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AOC' 없는 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 아시아나 화물 M&A 완주할까

Numbers_ 2024. 2.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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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AOC' 없는 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 아시아나 화물 M&A 완주할까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을 위한 입찰 참여 요건은 ‘화물 AOC(항공운항증명)’의 유무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LCC) 가운데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3곳만이 면허를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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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을 위한 입찰 참여 요건은 ‘화물 AOC(항공운항증명)’의 유무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LCC) 가운데 제주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3곳만이 면허를 보유 중으로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히는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는 사실상 자격미달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화물사업 면허가 없는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 등 LCC가 매각자 측이 내세우는 요건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29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면허를 보유해야 한다.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거래가 이뤄지면 분할된 사업부는 AOC를 보유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수자는 화물기사업부를 운영할 AOC가 반드시 필요한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사업부 매각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항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화물 AOC 관련 입찰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며 “이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과 당사자(대한항공)간 합의된 사안인 만큼 인수 후보자는 운송사업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거래 당사자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LCC 가운데 항공 AOC 관련 보유한 회사는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3곳 뿐이다.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는 화물사업자 자격이 없다.

이들 중 일부는 매각자 측에 이 사안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자 측은 이를 수용해 자격 요건을 들여다본다는 입장인 가운데 인수자 측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자격 요건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코로나로 효력이 정지됐던 화물사업 AOC를 재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스타항공의 화물사업 면허 발급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입찰 일정 및 EC 설득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 실사를 거친 다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때 AOC를 갖춰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이 시기까지 화물사업 면허를 발급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다른 입찰 후보자와의 공정성 등 논란의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서는 거래가격 뿐만 아니라 화물사업에 대한 이해도 및 화물 AOC 관련 자격요건이 관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여객을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선과 컨테이너를 운박하는 선박이 다르듯이 여객기와 화물기도 큰 차이가 있다”며 “화물 AOC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LCC가 화물기사업부를 하겠다는게 유럽연합 진행위원회(EC) 측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