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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그룹 M&A 도우미' 에스메디 매각 본격화…내달 본입찰

Numbers_ 2024. 2. 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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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그룹 M&A 도우미' 에스메디 매각 본격화…내달 본입찰

3월 8일까지 LOI 접수…주관사 우리회계법인 초록뱀미디어의 ‘에스메디(옛 초록뱀헬스케어, 더메디팜)’ 매각이 본격화됐다. 지난 2020년 '그린러스크투자조합'을 통해 인수한 지 4년 만이다.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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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까지 LOI 접수…주관사 우리회계법인

 

(사진=에스메디 홈페이지 갈무리)


초록뱀미디어의 ‘에스메디(옛 초록뱀헬스케어, 더메디팜)’ 매각이 본격화됐다. 지난 2020년 '그린러스크투자조합'을 통해 인수한 지 4년 만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우리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에스메디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매각은 제한경쟁입찰 방식의 공개매각으로 진행된다. 오는 3월 8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이후 본입찰대상자 선정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7일 에스메디 주식 4615만4281주(보통주 3504만3169주+전환우선주 1111만1112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한바 있다. 해당 주식의 지분율은  29.99%이며,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후 실질 지분율은 34.62%까지 확대된다.

이번 매각은 지난 2020년 3월 에스메디가 초록뱀그룹에 편입된 지 3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에스메디는 의약품·의료기기 유통업을 영위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로 1966년 설립된 수도약품공업주식회사가 전신이다. 2008년 우리들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이듬해 우리들휴브레인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종합헬스케어 기업의 명맥을 이어왔다.

이후 2020년 바이오 헬스케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던 초록뱀미디어가 그린러스크투자조합을 통해 우리들휴브레인의 지분을 취득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초록뱀 그룹에 편입된 뒤 초록뱀헬스케어(2021년 4월)→더메디팜(2023년 3월)→에스메디(2023년 8월)로 세 차례의 사명 변경 과정을 거쳤다.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4년간 에스메디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2020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약 66억원이었으나, 이후 지속 확대돼 지난해 약 17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 에스메디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약 400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112억원, 78억원의 이례적인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모두 타기업 지분 취득으로 얻은 금융수익 영향이다.

에스메디는 2020~2021년 네이처셀과 빗썸 주주인 버킷스튜디오, 시스웍을 비롯한 총 22개 기업·기관 지분을 취득했다. 지분 취득 목적은 '단순투자'다. 본업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투자차익을 내며 결손금을 200억원가량 털어낼 수 있었다.

에스메디는 초록뱀 그룹에 속해있는 동안 그룹 내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 도우미 노릇도 톡톡히 했다. 일례로 에스메디는 2020년 9월 디모아(당시 포비스티앤씨)의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매입한 바 있다. 포비스티앤씨가 원 회장의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인수했던 때다.

당시 디모아는 원 회장과 그의 부인 강수진씨, 아들 원성준씨, W홀딩스컴퍼니로부터 지분 38.45%를 850억원에 인수하고, 이후 일주일도 안돼 CB를 모두 상환했다. 다시 말해 초록뱀 그룹이 아이오케이컴퍼니 매수자 측에 지분을 살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주고, 인수가 끝난 뒤 바로 돌려받은 것이다. 원 회장 일가는 아이오케이컴퍼니 매각으로 372억원을 현금화할 수 있었다.

현재 초록뱀 그룹은 에스메디 뿐만 아니라 초록뱀미디어 매각 절차도 밟고 있다.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옛 초록뱀컴퍼니)가 가진 지분 전량(39.33%)이 대상이다. 다수의 원매자들이 초록뱀미디어에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매각 주관사와도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