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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싱가포르항공 최대주주 ‘테마섹',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 참여 모색

Numbers_ 2024. 2. 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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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싱가포르항공 최대주주 ‘테마섹',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 참여 모색

세계 최대 국부펀드이자 싱가포르항공의 최대주주 테마섹(Temasek)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 참여 기회를 살피고 있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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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세계 최대 국부펀드이자 싱가포르항공의 최대주주 테마섹(Temasek)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 참여 기회를 살피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잠재 인수 후보들을 찾아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타진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국내 저가항공사(LCC) 중 일부 업체와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테마섹은 싱가포르항공 등 싱가포르의 항공, 항만, 전력, 통신 관련 다수의 공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다.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싱가포르의 양대 국부펀드로 꼽힌다.

싱가포르 재무부가 지분 100%를 가졌지만 정부로부터 자산을 넘겨받고 회사법을 적용받아 세금을 납부하는 일반 상업 투자회사다. 유연한 투자전략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국부펀드나 연기금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보인다. 1970~1980년대에 설립된 테마섹은 1965년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싱가포르 정부가 ‘개방 경제’ 기조를 받아 정부 예산 흑자, 외환 보유고 등 국가 자산을 국부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부펀드 리서치회사 글로벌SWF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테마섹의 지난해 국부펀드 투자 규모는 63억달러(약 8조3916억원)다. 이는 각국의 국민연금을 제외한 세계 주요 국부펀드 사우디 공공기금펀드(PIF), GIC,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부다비투자청(ADIA)의 뒤를 잇는 수치다. 지난해 국부펀드의 투자 규모 중 5위에 해당하는 ‘큰 손’이다.

현재 총 11편의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인수 시 떠안아야 하는 부채 규모도 약 1조원으로 인수자는 약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LCC 입장에선 자금력 있는 기업이나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으면 인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테마섹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계 FI가 국내 LCC들을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록 등 세계적인 운용사(GP)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과 물류 허브 경쟁 중인 만큼 다수의 외국계 FI들이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 법에 따르면 외국인 주주는 국내 항공사 지분 49%까지 가질 수 있지만 정부는 외국인 주주의 참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테마섹이 참여하더라도 많은 주식을 취득하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이번 화물기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11월 제출한 시정 조치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잠재 인수 후보들은 오는 28일까지 자금조달과 사업 계획서 등을 포함해 매각 주관사인 UBS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매각자 측은 인수 후보들 중 최종인수후보군(숏리스트)을 추려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