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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절반을 소각한다고 결정했다. 최근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3년간 자사주 262만4417주를 소각한다고 지난 6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보통주 기준) 대비 9.19%로 회사가 보유 중인 전체 자사주(18.4%) 중 절반 수준이다.
올해 소각하는 자사주는 87만5000주(3.07%)다. 금액으로는 6일 종가 기준(14만4400원) 1264억원이며, 오는 20일 소각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에 대해 "2024사업연도를 포함한 향후 3년간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라며 "해당 내용은 회사의 경영환경, 시장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세부 내용은 매해 이사회 결의 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주주환원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결정으로 보인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에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도록 주주제안한 바 있다. 아울러 이사회 결의뿐 아니라 주주총회를 통해서도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라고 제안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제3자에 처분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소각을 안해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라며 "언제든 다시 처분할 수 있어 매입만으로는 주주환원 정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상무 또한 지난달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가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고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총 8개 안건이 올랐으며 이중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안건은 △자사주 소각 정관변경안 △자사주 소각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호 선임 등 3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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