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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어로케이, 대한항공과 개별협상 시작…아시아나 화물 M&A 유력 후보 부상

Numbers_ 2024. 3. 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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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에어로케이, 대한항공과 개별협상 시작…아시아나 화물 M&A 유력 후보 부상

대한항공이 에어로케이와 개별적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과 별개로 진행되는 건으로 에어로케이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유력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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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로케이)


대한항공이 에어로케이와 개별적으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과 별개로 진행되는 건으로 에어로케이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유력후보에서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를 위해 매각자 측인 대한항공과 단독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예비입찰과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협상이다.

잠재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배포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각자 측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원매자들과도 개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에어로케이가 지난번 예비입찰에 불참하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가능성이 열리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매각자 측이 개별 협상 조항을 두고 있어 입찰 참여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에어로케이도 매각자 측과 협상을 시작하면서 인수 후보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가 매각자 측과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할 전망이다. 에어로케이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자리한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에어인천(소시어스)과 달리 국내 패션 전문 중견기업인 대명화학의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최종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국토교통부 등의 입장에서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자리한 LCC가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사업부를 품는다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LCC를 인수할 당시 조성된 펀드에 외국 자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LCC의 화물기사업부 인수 목적은 기업가치를 높인 뒤 ‘엑시트(투자금 회수)’ 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국토교통부나 산업은행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어로케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인천과 김포 등 일부 공항에만 쏠려 있는 여객을 분산하고 지방 공항 활성화 등의 강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물기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11월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매각 주관사인 UBS는 최근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LCC 4곳에 적격후보자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이들 LCC는 지난달 28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예비입찰에 참여한 항공사다. 매각자 측은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거친 후 내달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은 올해 10월까지 화물기사업부 인수자를 선정하고 EU 검토 등 매각 직전 조치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총 11편의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가는 약 5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