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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무원연금공단의 실적을 한껏 끌어올린 백주현 자금운용단장(CIO)이 해외 투자로 또 다시 수익 창출에 나선다. 다소 소극적인 재간접 투자에서 보다 능동적인 간접 투자로 선회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꾸준히 트랙 레코드를 쌓아온 실무진을 배치해 기관의 투자 방식에 변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취임과 동시에 경기 침체...이듬해 18년만에 최대 수익률
1970년생인 백주현 CIO는 업계 최연소 자금운용단장으로 2022년 6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공무원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을 맡게 됐다. 삼성생명에서 자산신사업파트장, 대체투자부장을 역임하고 뉴욕 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백주현 CIO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수출입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를 받은 ‘해외통’이다. 백주현 CIO의 이력이 투자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려 투심이 위축된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CIO의 후임이라는 점도 부담을 키웠다. 서원주 CIO는 공무원연금 재직 당시 △2019년 9.56% △2020년 11.41% △2021년 9.7% 등 높은 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첫 성적표는 예상대로였다. 백주현 CIO는 2022년 대체투자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8.22%, 사학연금은 -7.75%이라는 점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듬해 백주현 CIO는 반전을 보였다. 지난해 11.5%로 18년만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연간 금융자산 총수익은 7942억원으로 전년도 손실액 3822억원을 거뜬히 만회했다. 자산별로는 △주식 23.3% △채권 7.4% △대체자산 7.1% 순이다.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금융자산 수익률은 9.3%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모든 투자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위험을 분산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해외 간접주식으로 '큰손 투자' 변화 모색
백주현 CIO는 해외 경험을 토대로 올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선진국형 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 운용을 통해서 초과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액티브 운용이란 펀드 매니저가 종목과 매매 시점등을 공격적으로 결정해 운용한다는 점에서 패시브 ETF와 차이가 있다. 패시브 ETF는 지수에 따라 펀드를 운용한다.
가장 큰 변화는 해외 주식 재간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방식을 바꾼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 기관들은 재간접 투자를 통해 해외 주식에 투자했다. 이같은 방식은 2007년 이후 17년간 이어져왔다. 기관투자 방식이 제자리에 머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재간접 투자의 경우 해외 운용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려면 한달 정도 시일이 걸린다. 보수가 높다는 단점도 있다. 간접 투자는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고 10% 가량 보수가 낮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 재간접 투자는 단순히 펀드를 매매하는 형태를 보이는 반면 간접 투자는 해외 운용사가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참조해 능동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양상을 띤다. 국내 운용사가 일임펀드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율하는 방식이다.
이번 해외 간접주식 신규 위탁 운용사 선정 대상은 국외 자산운용사 총 16곳으로 각각 일대일로 매칭한다. 투자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운용사 당 약 500억원을 지원한다.
실무는 기관 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염재현 자금운용단 해외투자팀장이 총괄한다. 염 팀장은 하이자산운용에서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지낸 후 한국교직원공제회,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주식운용팀장을 역임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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