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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 총대 멘 지주사, 자산 가치 증대 구상

Numbers 2024. 3. 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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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 총대 멘 지주사, 자산 가치 증대 구상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했다. LS이링크와 LS 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설립했고 LS MnM(옛 LS니꼬동제련) 지분을 매입하는데도 막대한 자금을 썼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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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LS)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진행했다. LS이링크와 LS 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설립했고 LS MnM(옛 LS니꼬동제련) 지분을 매입하는데도 막대한 자금을 썼다. 다만 추가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 확장에 지주사가 매번 지원하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공언했다. 각 계열사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고 LS그룹 전반의 자산 가치 증대도 꾀하는 양상이다.

㈜LS는 최근 몇 년간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 투자를 추진했다. 지주사로서 역할을 수행한 셈이지만 재무적 부담 증가 역시 따라왔다. 2022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위해 E1과 함께 LS이링크(LS E-Link)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LS와 E1은 투자를 절반씩 부담해 총 120억원을 출자했고 지분도 50대 50으로 나눴다.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도 주도했다. 지난해 6월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와 합작법인 LS 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을 설립했다. ㈜LS는 당시 1678억원을 투입해 지분 55%를 확보했다. LLBS는 전북 새만금사업단지에 전구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해 10월에는 LLBS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023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기존의 핵심 계열사 지원 사격을 진행했다. ㈜LS는 2021년 8월 핵심 계열사 LS전선이 추진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200억원을 지원했다. 이듬해 2월에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회사 LS일렉트릭의 주식 47만6190주를 200억원에 장내 매입했다.

㈜LS는 LS MnM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자금을 투입했다. 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는 LS MnM는 LG금속(현 LS)과 일본 JKJS컨소시엄이 1999년 합작법인으로 설립해 지분을 나눠서 보유했다. 하지만 ㈜LS는 2022년 9월 JKJS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9%를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분 매입에 9331억원을 썼다.

하지만 ㈜LS가 1조원에 달하는 매입 자금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고, 처음으로 메자닌을 발행했다. 당시 교환사채(EB)를 발행해 4706억원을 조달했는데 물량은 모두 JKL파트너스가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LS MnM의 지분가치를 1조8900억원을 산정했는데 EB 물량을 모두 주식으로 교환하면 24.9%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LS그룹 계열사의 IPO 구상이 윤곽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LS는 EB 발행을 위해 JKL파트너스에 5년 이내에 상장을 완료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LS MnM은 금속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소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LS가 지분 50%를 보유한 LS이링크도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LS 입장에서 계열사 IPO는 성장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한다는 점에서 각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공모를 통한 외부 자금 수혈로 지배력이 약화되겠지만 ㈜LS가 보유한 주식과 그룹 전반적으로 자산가치를 높여 운용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지주사 입장에서 자회사 상장은 이른바 ‘더블카운팅(중복 계산)’에 따른 주식가치 할인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주가 하락은 오히려 지분 정리에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S가 계열사 지원을 강화하면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점도 IPO를 고려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별도기준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금융기관예치금)을 살펴보면 2021년말 1083억원이었는데 지난해말 980억원으로 9.5% 감소했다. 반면 부채총계는 2021년말 4823억원이었지만 지난해말에는 1조4240억원으로 195.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4조4231억원으로 넉넉한 덕분에 부채비율은 32.2%에 불과해 여유를 갖춘 상황이다.

한편 ㈜LS는 2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14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700억원 규모의 투자자 모집을 진행했는데 9610억원의 수요가 몰리자 증액을 결정했다. 확보한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