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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성의 유상증자 조달액이 당초 1013억원에서 826억원으로 축소됐다. 확정 발행가액이 6400원으로 결정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배정분의 70%를 참여키로 하면서 출자금이 오히려 확대됐다. 오너일가가 배정주식의 46%를 떠안는 대신 특수관계에 있는 계열사들이 100% 이상의 청약 참여를 예고하며 비용을 분담키로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후성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확정가액이 6400원으로 결정됐다. 기존 7850원보다 18.5% 떨어진 수준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일정 기간 동안의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가중산술평균한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두 차례에 걸쳐 산정하며 이중 낮은 금액이 확정 발행가액이 된다. 후성은 발행가액을 최초 7850원으로 계획했으나 1차 6870원, 2차 6400원 순으로 낮아졌다.
발행가액이 하향조정되면서 모집 금액도 당초 1013억원에서 836억원(6400원*1290만3226주)으로 줄었다. 1차 발행가액보다도 60억원 감소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출자금은 반대로 증가했다. 청약 참여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총 배정수량 614만4144주 중 430만481주를 청약할 계획이다. 확정 발행가액을 반영한 총 출자금은 275억원으로 처음 유상증자를 결정했을 당시보다 33억원정도 늘어났다.
통상 최대주주의 청약률은 흥행과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최대주주 측 참여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경영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지배주주가 많은 물량을 소화할수록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 희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오너들의 경우 사재 출연 부담이 커져 유상증자 이전에 주식담보대출 등을 종종 활용한다.
후성의 경우 오너일가 사재 출연을 줄이고 계열사들이 배정분을 충당하는 양상이다. 먼저 지분 22.29%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 김용민 총괄부회장은 배정분 287만5448주 가운데 46.3%인 133만1885주를 청약하기로 했다. 출자금은 85억원이다. 2대 주주이자 창업주인 김근수 회장(12.36%)도 159만4164주의 배정주식 중 46.3%인 73만7439주를 청약한다. 출자금은 47억원이다.
반면 특수관계인인 후성홀딩스(6.68%)와 일광E&C(4.39%), 후성정공(0.48%), 퍼스텍(0.41%), 한국내화(0.39%), 트래닛(0.31%)은 대부분 100% 이상의 청약을 예고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룹 내 지주사인 후성홀딩스는 93억원을 들여 배정분(86만1199주)의 169%인 145만5604주를 청약한다. 후성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둔 전자부품 계열사 트래닛은 17억원을 투입하고 배정분(4만46주)의 727%인 29만1121주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특수관계기업이 투입하는 현금은 △일광E&C 16억원(45.2% 청약·25만6258주)△후성정공 4억원(100% 청약·6만2144주) △퍼스텍 3억원(100% 청약·5만3174주) 등이다.
최대주주 지분율 변화도 미미한 수준이다. 이날 기준 후성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47.62%이며 유상증자 이후 45.9%로 하락할 전망이다. 발행주식총수 대비 약 14%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대주주 지분율은 1.72%p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후성 측은 "배정주식수 대비 청약 예정 주식수가 많은 최대주주는 신주인수권증서를 추가 매입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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