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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테스, 'SK에코플랜트 IPO' 기업가치 증대 촉매될까

Numbers_ 2024. 4.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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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테스, 'SK에코플랜트 IPO' 기업가치 증대 촉매될까

폐기물 처리 기업 SK테스가 미국 버지니아주에 정보기술(IT) 자산 처분 시설을 설치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SK테스의 미국 사업장 마련으로 모회사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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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에코플랜트


폐기물 처리 기업 SK테스가 미국 버지니아주에 정보기술(IT) 자산 처분 시설을 설치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SK테스의 미국 사업장 마련으로 모회사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사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 하는 만큼 SK테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싱가포르 전자ㆍ전기 폐기물 처리업체 테스(TES)를 지배하는 '에코프런티어(Eco Frontier)'를 4206억원에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가 확보한 에코프런티어 지분은 78.63%다.

SK테스로 재탄생한 테스는 수명이 다한 IT기기에서 폐배터리, 폐부품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이며 미국, 유럽 등 21개국에서 46개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SK테스 인수 이후 SK에코플랜트 매출 중 친환경사업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5300억원(8.52%)이었던 친환경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3569억원(15.2%)까지 늘었다. 지난해 SK테스의 매출은 4800억원가량으로 전체 친환경사업 매출의 35% 정도를 차지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테스는 버지니아 공장 설립 등으로 폐배터리, 폐부품 재활용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잠재력이 있는 부문인 만큼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테스를 포함해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사업은 향후 기업공개(IPO) 가치 평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환경사업과 연료전지 사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세련ㆍ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코플랜트 리포트에서 '에코 밸류에이션'을 언급하며 친환경사업이 건설업의 디레이팅을 상쇄할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환경사업을 '키드라이버(key driver)'로 꼽으며 'SK그룹의 배터리 포트폴리오에서 TES의 폐배터리 재활용이 진가를 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 내 SK디스커버리가 별도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SK에코플랜트 상장은 불가피해졌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자회사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SK디스커버리는 미래에셋증권과의 계약을 통해 SPC 엠디드래곤에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 지분을 매각했다.

지분매각과 함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간 PRS 계약은 정산 시기(IPO 이후)에 주식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차액을 SK디스커버리가 가져가고 반대일 경우 SK디스커버리가 미래에셋증권에 손실을 보장하는 내용이다. SK에코플랜트 주당 가격이 3만5000원을 넘기면 SK디스커버리가 차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프리IPO 투자를 통해 60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당시 270만주를 매각하면서 SK디스커버리는 PRS 계약 단가 3만5000원보다 투자자 매수단가 7만4000원의 차익인 1176억원을 정산받았다.

현재 엠디드래곤1차, 엠디드래곤2차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은 12.67%, 7.18%다. IPO가 진행될 경우 SK디스커버리가 보유한 주식의 정산 작업이 마무리된다.

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드는 2022년 CPS 발행 당시 재무적투자자(FI)에게 2026년까지 IPO를 추진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따라서 기업가치 제고의 촉매가 될 수 있는 친환경사업에 계속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