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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은 4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의 매각자 측인 대한항공과 개별 협상을 시작하며 인수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2월 예비입찰에 불참하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에어로케이의 인수 의사 철회는 취항지별로 화물 사업에 필요한 '운항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는 점이 결정적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후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취항하고 있는 국가 개별적으로 운항 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동아시아, 유럽, 북미 등을 포함 약 29개 국가에서 화물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수 후보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절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에어로케이는 화물 AOC(항공운항증명)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아직 화물기 취항지가 한 곳도 없다. 이로 인해 취항지별 운항 허가를 받아야 하는 요건이 타 LCC 대비 큰 부담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최근에서야 화물 AOC를 취득했기 때문에 취항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미 화물 AOC를 보유한 에어인천은 중국,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몽골 등 10곳을 취항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도쿄, 옌타이, 하노이 화물 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화물 AOC가 없으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화물 AOC는 향후 거래 당사자가 국토교통부와 외국공항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역할을 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딜 클로징(거래 종결)에 있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LCC(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취항지별로 ’운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뒤 6개월에서 1년간 사실상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의미”라며 “이는 LCC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의 투자 의사 철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은 4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매각 주관사 UBS는 지난달 제주항공·이스타항공·에어프레미아·에어인천 등 LCC 4곳에 숏리스트(적격후보자) 선정 사실을 통보한 바 있다. 이들 LCC는 지난 2월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예비입찰에 참여한 항공사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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