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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산업·수출입銀 도움으로 유동성 확보

Numbers_ 2024. 5. 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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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산업·수출입銀 도움으로 유동성 확보

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2000억원을 빌렸다. 금리는 2.5%로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의 절반도 안 된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에도 자금을 여전히 국책은행에 의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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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올해 들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2000억원을 빌렸다. 금리는 2.5%로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의 절반도 안 된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에도 자금을 여전히 국책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 1분기 1조2000억원의 단기자금을 차입했다. 차입처는 산은과 수은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그룹에서 2조원의 증자대금을 받자마자 산은과 수은에서 한도성대출로 빌린 9200억원을 상환하는 등 기존 채무를 털어냈다.  

한화오션이 다시 국책은행을 찾은 것은 아직 재무상태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1592억원을 기록했다. 463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운전자본 부담으로 버는 것보다 나가는 현금이 더 많다. 재무제표상 흑자지만 사실상 아직 돈을 버는 구조는 아닌 셈이다. 

특히 선박 건조 때 지출이 크다. 양호한 수주환경으로 협상력이 좋을 때는 대량 선수금을 받기도 하지만, 미리 대금을 받았을 때는 초과청구공사 금액이 늘고 반대로 대금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미청구공사 금액이 늘어난다. 올 1분기 미청구공사는 3조3962억원으로 전기 말의 2조4818억원보다 37% 늘어난 반면 초과청구공사는 4조3655억원에서 4조1010억원으로 6% 감소했다. 

일시적으로 부족한 현금은 국책은행 차입금으로 보충했다.  실제로 1분기 말 한화오션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888억원으로 단기차입금 1조2000억원을 조달하지 않았다면 유동성이 크게 위축됐을 것이다. 

지난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3%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한화오션 대주주였던 산은은 2대주주가 됐다. 같은 해 추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산은은 지분율이 19.50%까지 낮아졌다. 그럼에도 주요주주로서 소방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조달비용 측면에서 국책은행에서 빌리는 게 유리하다. 산은과 수은에서 신규 차입한 6000억원의 이자율은 2.5%다. 한화오션 신용등급(BBB)의 3년 만기 기준 채권발행금리는 8% 중반이다. 발행 과정에서 실제 금리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상식적으로 2%대 조달은 어렵다. 

한화오션 측은 추가 자금소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당분간 자금조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