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HDC현산, 차입으로 현금 1조 비축…'리스크 대응·유동성 확보'

Numbers_ 2024. 5. 19. 17:07

▼기사원문 바로가기

 

HDC현산, 차입으로 현금 1조 비축…'리스크 대응·유동성 확보'

HDC현대산업개발이 차입으로 1조원 가까운 현금자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7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582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HDC현산은 올해 현금자산 보유

www.numbers.co.kr

 

HDC현산이 올해 현금자산 보유액 1조원대를 유지하며 리스크 대응과 사업 투자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다. /사진=아이파크몰 홈페이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차입으로 1조원 가까운 현금자산을 확보했다. 이로써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37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582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HDC현산은 올해 현금자산 보유액 1조원대를 유지하며 리스크 대응과 사업 투자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산은 올해 2월 이사회에서 장기차입금 조달 의안을 가결하고 차입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 등의 차주로부터 3.78~6.44% 금리로 장기차입금을 조달했다.

1분기 장기차입금 증가분는 4215억원으로 연간 차입 규모 수준이다. 연간 장기차입금 증가 규모는 △2021년 4800억원 △2022년 5854억원 △2023년 4675억원 등이다. 1분기 말 기준 장기차입금은 6115억원으로 △2021년 964억원 △2022년 3255억원 △2023년 2458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HDC현산은 장기차입금을 통해 현금자산을 늘렸다. 지난 3년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말 3508억원 △2022년 말 5643억원 △2023년 말 55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1분기 말에는 9372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운 현금자산을 쌓았다.

현금 축적에 대해 HDC현산 관계자는 “리스크 대응과 사업 투자 등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원 이상을 목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의 대표 리스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다. HDC현산의 1분기 말 PF 관련 우발부채는 총 2조5291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2조8005억원보다 감소했다. 다만 단독사업 기준 3개월 이내 만기액은 5379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4493억원 대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부채는 1분기 말 1조1642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9989억원 대비 1653억원 늘었다.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제공=HDC현산


올해 투자할 대표 사업은 하반기 착공을 앞둔 4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H1프로젝트)이다. H1프로젝트는 서울 광운대역 철도시설용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약 15만㎡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8개 동, 공동주택 3072가구(공공 410가구, 분양 266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한다. 호텔·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과 미래형 오피스도 건설할 예정이다.

HDC현산은 2017년 6월 H1프로젝트 개발사업자로 선정된 뒤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래형 도시개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로 공간 특성에 맞는 설계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H1프로젝트에는 전사의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 영입한 박희윤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H1사업단장으로 선임했고 H1사업단을 개발본부로 확대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1조원 현금자산 확보는 여러 목적으로 유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며 “자세한 사용처는 밝힐 수 없지만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환경이 이어지는 만큼 리스크 대응과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현금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