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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는 에듀윌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부정적인 아웃룩(전망)을 받은지 1년여 만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셈이다.
에듀윌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최근 수익성이 저하와 함께 자본잠식 확대 등 재무부담이 과중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력 부문 강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영업실적도 악화 추세를 보였다.
에듀윌은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2022년 당시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손실 폭이 줄었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셈이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에듀윌의 외형 역성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공인중개사 시험 수요 위축, 공무원 채용 정책 변화에 따른 공무원 선호도 하락 등에서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인건비, 광고선전비 등 비용은 절감했으나 외형 역성장이 지속되면서 고정비 부담의 심화에 따라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형 축소와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부담도 가중됐다. 에듀윌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68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이 약 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차입부담이 크다.
신용등급의 핵심 지표인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1.6배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서 차입금을 몇 년만에 갚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례로 순차입금/EBITDA가 11.6배일 경우 지금의 현금 흐름으로 순차입금을 갚는데 11.6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수치가 낮을 수록 순차입금을 갚는 데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뜻인 만큼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에듀윌은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자본확충을 위해 지난해 1월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러나 적자 발생 및 이자비용 증가로 자본잠식이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68억원으로 자본금(13억원)보다 낮아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에듀윌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 시일 내에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측이 수익성 낮은 학원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인건비 절감, 광고비 집행 효율화 등 손익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침체, 현 정부 의 공무원 채용규모 감축과 공무원 매력도 하락 등에 기인한 주력부문 강의 수요 추세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실적의 현저한 개선 및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이 수반되지 않는 한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응시수요 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 지속 △재무레버리지 상승추세 지속, 유동성 대응능력 저하 등을 제시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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