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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신 산업을 이끄는 숨은 기업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통신장비 기업 이노와이어리스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고 오토모티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5세대(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올해 1분기에 다시 적자전환한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의 세대교체로 인한 수익 사이클에서 탈피하기 위해 새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모회사 LIG의 지원으로 신사업 영역에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통해 통신장비 사업 위주의 수익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25억5000만원, 영업손실 38억50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4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1월 차량용 반도체 회사인 명성라이픽스와 차량 간 통신 솔루션 기업인 웨이티즈를 각각 390억5000만원(지분율 90%), 10억원(57.5%)에 인수하며 연결기준 매출은 404억원을 기록했다.
5G 투자 감소로 실적 '뚝'…신사업 진출
LIG 자회사인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용 시험·계측기 사업, 스몰셀( 소형 기지국) 및 오토모티브 사업을 주로 하는 장비 업체다. 가장 비중이 큰 제품은 무선 네트워크의 성능과 품질을 측정해 네트워크 구축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이다. 주요 고객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이며 수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37.8%다.
5G가 상용화된 지난 2019년 이후 이노와이어리스는 매년 호실적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만년 적자에 1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이노와이어리스는 2019년 연결기준 948억원의 매출과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2023년까지 5G 망 구축에 대한 통신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노와이어리스의 실적도 개선됐다.
하지만 5G 투자가 마무리되며 올 1분기 이노와이어리스 실적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초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이 1년 새 121억원에서 73억원으로 부진해진 데다 여타 통신장비의 매출 성장세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노와이어리스는 M&A로 5G 솔루션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량 통신(V2X) 시험 및 자율협력주행 기술 사업에 진출하며 새 수익원을 찾아나섰다.
든든한 모회사 LIG…"추가 M&A 추진"
이노와이어리스는 향후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 2개 기업 인수에 그치지 않고 통신사업과 오토모티브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지분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기조다.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온 이노와이어리스는 올해 초 M&A를 진행하면서 차입 등으로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887억원 수준이며 부채비율은 51.4%, 차입금의존도는 13.3%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 차입금의존도가 30% 미만일 경우 견조하다고 보는 점을 감안하면 이노와이어리스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특히 모회사인 LIG도 든든하다. LIG는 지난해 1월 유상증자를 통해 이노와이어리스에 264억원을 지원했다.
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는 “통신 사이클에 따라 실적에 변동이 생기기 때문에 통신세대가 (5G 등으로) 바뀌면 매출이 증가했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며 “이런 통신장비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최근 자동차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고 있고, 향후에도 M&A를 적극 추진해 오토모티브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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