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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이 존재감이 없던 투자은행(IB)사업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부문 대표였던 김미정 전무를 비롯한 IB 업계 핵심 플레이어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 IB 업계에 따르면 김미정 IB금융본부장(전무)은 올해 미래에셋증권에서 BNK투자증권으로 거처를 옮겼다. 당초 업계에서는 김 전무가 지난해 12월 말 미래에셋증권을 떠나면서 거취에 이목이 집중됐다.
1970년생인 김 전무는 미래에셋증권을 인수금융 상위권 회사로 만든 인수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2017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뒤 △대성산업가스·현대글로벌서비스·잡코리아·ING생명 인수금융 △ING생명·코웨이·쌍용양회·한라시멘트 리파이낸싱 등 굵직한 딜 여러 건을 성사시키면서다.
합병 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은 모두 인수금융 연간 실적이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 전무 등이 합류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상위권에 위치한 인수금융 강자로 성장했다. 김 전무가 미래에셋증권 IB 공신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김 전무는 2022년 실적과 평판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의 기업금융부문 대표로 선임되면서 그룹 내 'IB 여성 리더' 타이틀을 가지기도 했다. 여성 고위직 인재가 흔치 않은 IB 업계에서 여성 임원이 주요 부문의 수장을 맡은 것이라 업계가 주목하기도 했다.
김 전무가 맡게 된 IB금융본부는 산하에 IB금융부·인수금융부·PE부를 두고 있다. 김 전무 외에 최근 BNK투자증권은 김인수 IB금융부 상무와 김형조 인수금융부 상무 등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인수 상무는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부서장을 지낸 뒤 BNK투자증권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주 상무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인프라 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들은 잇달아 BNK투자증권에 합류하면서 투자,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해 IB 부문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은 그간 IB 부문에서 두각을 내지 못했던 하우스다.
올해 1분기에 발표된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IB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영업수익(48억원)은 전체 영업이익(2987억원)의 1.6%가량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IB사업부문은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미정 전무는 특유의 IB 영업력을 갖춘 기업금융 전문가”라며 “BNK투자증권에서도 존재감있는 딜을 수임하며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의 IB 사업 강화 행보는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 부문 대표가 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추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BNK투자증권은 부동산 PF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전통 IB 부문 중심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 SK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하나금융투자 IB부문장 등을 역임해 기업금융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 대표가 김 전무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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