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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장기 운용 ‘VLCC’ 6년만에 매각…2600억 차익 기대

Numbers_ 2024. 6.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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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 장기 운용 ‘VLCC’ 6년만에 매각…2600억 차익 기대

SM그룹 해운 계열사 대한해운이 최근 초대형 유조선(VLCC) 선박 4척을 630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6년전 정유사와 장기계약을 위해 운용하던 선박이다. 그간 선박 운용을 통한 수익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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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해운엘엔지 퓨얼엘엔지호./사진=대한해운


SM그룹 해운 계열사 대한해운이 최근 초대형 유조선(VLCC) 선박 4척을 630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6년전 정유사와 장기계약을 위해 운용하던 선박이다. 그간 선박 운용을 통한 수익 활동을 마치고 매입가의 1.7배에 달하는 금액에 처분한 덕분에 향후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지난달 29일 VLCC 4척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THE NATIONAL SHIPPING COMPANY OF SAUDI ARABIA)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을 매각해 63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쥔다. 이는 연결기준 지난해 말 자산총액의 13.34%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도 기준일은 내년 5월 20일이다.

거래 대금은 우선 선박별로 합의각서(MOA) 체결 이후 3영업일 이내에 매매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받는다. 선박별로 순차적으로 인도하면서 2영업일 이내에 잔금을 받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연료유와 윤활유 등 인수대금도 포함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이번 VLCC 매각을 통해 2697억원 규모의 차익을 거둘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2018년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와 5년 화물용선 계약에 투입하기 위해 투자한 것이다. 당시 30만 DWT(순수 화물적재톤수) 4척을 확보하는데 3726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매각 작업을 완료하면 2582억원의 차익도 실현하는 셈이다.

 

대한해운 주요 재무 현황./자료=대한해운 IR Book


대한해운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양도 목적으로 명시했다. 고금리 차입금의 부담이 컸던 만큼, 이번 매각 계약은 이자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4618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꾸준하게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재무 안정화를 꾀했는데,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 말 292%로 부담이 컸다. 하지만 2021년 말 154%로 크게 내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150%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말에는 138%로 재차 내렸다.

올해 들어 호실적은 재무 안정화에 기여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7%, 105% 증가한 1267억원, 8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SM그룹 편입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부정기선에 더해 지난해부터 투입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효율적 운영으로 실적이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VLCC 매각에 따른 수익이 ‘일회성 이익’이지만 규모가 현저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을 통해 총 2697억원의 유형자산 처분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선박들은 2025~2026년 중 완료될 전망이었던 에쓰오일(S-OIL)과 GS칼텍스와의 장기계약에 투입되던 선박들”이라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