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HMM 본입찰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높은 몸값 탓에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최대 주주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통해 원매자들로부터 25일까지 LOI(인수의향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번 본입찰 대상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보유 주식 3억9879만156주로 전체 지분의 38.9%에 달한다.
이번 HMM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라 매각자 측이 희망하는 가격을 미리 정하고 본입찰을 거쳐 인수후보자가 제시한 가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 가격이 매도자 측 희망가보다 낮을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예상 매각대금으로는 5조원~8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본입찰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특히 HMM 신주 2억주가 추가 상장되며 주가가 상승해 최대주주의 매각 희망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10일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하던 영구 CB(전환사채), BW(신주인사권부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HMM 시가총액은 이날(22일) 종가 기준 11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하림과 동원 등 원매자들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하림 측이 팬오션 등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3조250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하지만 현금 전액을 동원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실상 하림은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을 인수금융 대주단을 통해 최대 3조5000억에 달하는 조달 전략을 짜는 등 사실상 외부 자금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원그룹(동원산업)은 현금성자산이 3분기 말 기준 1조3343억원에 그치는 만큼 하림-JKL컨소시엄 대비 자금 여력은 열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동원그룹은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CB 발행 등 인수금융보다 자회사 등을 활용한 내부 자금 조달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HMM은 매각가가 수조 원에 달하는 데다 해운업황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워낙 유동적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금력이 뒷받침된 적격 인수 후보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거론되고 있는 원매자들은 자금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본입찰이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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