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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대해부] KB증권, '조병헌·문성철' 투톱 성장과 관리 줄타기

Numbers 2024. 6. 2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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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대해부] KB증권, '조병헌·문성철' 투톱 성장과 관리 줄타기

KB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을 목표로 관리에 들어갔다. 과거 과감한 베팅으로 시장에서 굵직한 딜을 주관한 가운데 최근 업황 악화로 인해 보수적 대응을 시작했다.KB증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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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증권


KB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을 목표로 관리에 들어갔다. 과거 과감한 베팅으로 시장에서 굵직한 딜을 주관한 가운데 최근 업황 악화로 인해 보수적 대응을 시작했다.

KB증권의 부동산금융은 현대증권 시절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동산금융팀을 신설하고 PF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등과 달리 시공 및 시행 인력을 적극 채용해 독자노선을 걸었다.

KB증권의 PF 규모는 2017년 국민은행 계열로 편입된 이후 캐피탈과 은행 등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크게 성장했다. KB금융투자를 거쳐 KB증권이 출범하는 과정에서 PF 사업이 잠시 위축됐지만 이후 전문 인력을 배치해 견조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과감한 베팅' 둔촌주공ㆍ가양동 CJ부지 PF 족적

 

KB증권의 부동산 PF 성장을 이끈 주요 인물로는 조병헌 IB부문 부사장과 문성철 IB3총괄 본부장(전무)이 있다.

조 부사장은 30년간 부동산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업개발팀에서 10년간 실무를 경험한 후, 2001년부터 부동산신탁사와 자산운용사를 거쳐 2013년 KB증권에 합류했다. 2017년 프로젝트금융본부를 거쳐 2019년 IB총괄본부장이 됐고 지난해부터 IB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문성철 본부장은 현대증권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하다가 부동산금융으로 배치되어 10년 이상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스트럭처드파이낸스2팀 팀장과 구조화금융본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IB3부문을 총괄한다.

/사진=박진화 기자


KB증권은 필요할 때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굵직한 성과를 남겨왔다. 조 부사장은 2022년 둔촌주공 재건축 PF 차환 위기 당시 주관사로 나서며 주목받았다. 당시 조합은 7000억원을 빌린 상태였고, 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차환 발행에 대한 우려가 컸다. KB증권이 주관을 맡아 5423억원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존 대출을 리파이낸싱했다. 이후 조합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으로 시중은행 5곳에서 7500억원을 빌려 KB증권의 PF를 상환했다.

문 본부장 역시 2020년 증권사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시기에 현대건설-인창개발 컨소시엄의 서울 가양동 CJ제일제당 바이오공장 부지 개발사업 PF에 과감한 베팅을 했다. KB증권은 이 사업에 필요한 1조2000억원 중 4000억원의 조달을 주관했다. 전체 4000억원의 총액 인수를 제안해 딜을 따낸 뒤 3개월 만에 전액 셀다운에 성공하면서 과감한 투자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우발채무 축소 '차환 관리' 집중


KB증권의 IB부문은 총 3개의 총괄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IB3총괄본부가 부동산 PF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IB3총괄본부 아래에는 구조화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대체금융본부 등 4개 본부가 있으며, 각 본부는 3개의 부서를 거느리고 있다.

 

IB부문 조직도/사진=KB증권

 
KB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여러 PF 관련 부서를 두어 딜 소싱 루트를 다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조직 간의 업무 차이는 크지 않다. 최근에는 기존 대출의 차환 등 관리에 방점을 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의 우발채무 지급보증 금액은 2021년부터 3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부터 다시 감소하고 있다. 1분기 우발채무 금액은 4조96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사업성이 우수한 사업장 관리를 강화하며 양적 규모를 줄여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KB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가 54.3%로 다소 높은 편이나, 손실 위험이 있는 중후순위는 11.8%, 브리지론은 10% 비중으로 리스크가 낮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연계해 본 PF로 전환 가능성이 있는 현장 브리지론을 연장하면서 여러 현장의 전환을 이끌어냈다.

KB증권 관계자는 "선순위 위주로 안전성이 담보된 현장을 선별해 PF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형 시공사의 책임준공과 HUG 보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위주로 영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도 ABS 유동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 금융 기법을 활용해 PF딜에 적극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필요한 순간에는 과감하게 참여해 자본을 공급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