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PE

VIG파트너스, K뷰티 열풍에 ‘피앤씨랩스’ 연내 매각 나서나

Numbers_ 2024. 6. 26. 12:21

▼기사원문 바로가기

 

VIG파트너스, K뷰티 열풍에 ‘피앤씨랩스’ 연내 매각 나서나

VIG파트너스가 식자재 유통기업 푸디스트를 매각하며 3호 블라인드 펀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본격화하면서 다음 회수처에 눈길이 모인다. 투자 시점을 감안했을 때 마스크팩 시트 회사 '피앤

www.numbers.co.kr

 

피앤씨랩스 /사진=피앤씨랩스 홈페이지 갈무리


VIG파트너스가 식자재 유통기업 푸디스트를 매각하며 3호 블라인드 펀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본격화하면서 다음 회수처에 눈길이 모인다. 투자 시점을 감안했을 때 마스크팩 시트 회사 '피앤씨랩스'가 유력한 가운데 K뷰티 열풍에 힘입어 효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3호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 1곳의 매각을 연말께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3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은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중고 자동차 판매업체 오토플러스 △마스크팩 시트 회사 피앤씨랩스 △신발 원단 업체 유영산업 △치킨 브랜드 본촌치킨 등이 있다.

이 중 프리드라이프와 오토플러스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으로 현재 매각 측은 원매자와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사 모두 인수금융 자본재구조화(리캡)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VIG파트너스의 다음 회수처로 피앤씨랩스, 본촌치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 시점은 각각 2017년, 2018년인 만큼 회수 시점이 다가온 상황이다. 특히 투자금 회수가 유력한 것은 인수 8년차에 접어든 피앤씨랩스가 꼽힌다. 본촌치킨은 아직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어 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K뷰티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피앤씨랩스가 VIG파트너스의 효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IB 업계에서는 K뷰티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한국 음악부터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뷰티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며 현재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올해 들어 K뷰티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PE는 메디필, 더마메종 등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화장품을 판매 중인 스킨이데아 지분 67%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또 다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TPG는 지난해 화장품 용기 업체 삼화 지분 100%를 약 3000억원에 사들였다. 삼화는 1977년 설립된 회사로 플라스틱 용기 등을 제조해 국내외 화장품 업체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피앤씨랩스 역시 K뷰티의 수혜 기업인 만큼 다수의 원매자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도 점쳐진다. VIG파트너스는 피앤씨랩스 인수 당시 2016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3.8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VIG는 이보다 더 높은 멀티플에 피앤씨랩스를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K뷰티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상장해 높은 주가를 이어가고 있는 에이피알, 마녀공장 등이다. 현재 매물로 나온 서린컴퍼니도 칼립스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의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가 예상되고 있다. 서린컴퍼니는 스킨케어 브랜드인 라운드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도 토너'와 '자작나무 선크림' 등의 대표 상품으로 유명한 화장품 기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진출 앵글이 시장에서 부각되기 시작됐다”며 “K뷰티 관련 기업의 멀티플이 인수 시점보다 더 높게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5년 피앤씨산업으로 시작한 피앤씨랩스는 마스크팩 시트 및 보건용 마스크 의약외품 제조회사로 국내 마스크팩 시트 시장 점유율 약 60% 이상 차지한 1위 업체다. VIG파트너스는 VIG 3호 펀드를 통해 피앤씨랩스의 경영권 지분 73%를 약 1456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피앤씨랩스는 만드는 마스크팩 시트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해브앤비 등 유명 화장품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유럽, 미국 등의 글로벌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피앤씨랩스는 VIG에 인수된 뒤 2018년 매출 1160억원을 기록하는 등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06억원, 37억원으로 2017~2018년 시점 대비 부진한 실적이지만 여전히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억원에 달한다.

VIG파트너스는 약 7000억원 규모로 2016년 결성된 3호 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VIG파트너스는 3호 펀드를 통해 보유한 푸디스트의 경영권 지분 99.86%를 사조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2500억원으로 오는 8월 중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VIG파트너스는 거래가 완료되면 배당과 리파이낸싱 등을 통한 회수 금액과 합산해 투자 원금의 2배 이상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수익률(IRR)은 1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