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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SI 검토하는 현대글로비스, ‘화물 포워딩’ 밸류체인 완성

Numbers_ 2024. 8. 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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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SI 검토하는 현대글로비스, ‘화물 포워딩’ 밸류체인 완성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그간 물류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넓혔다. 이번에 화물사업 인수 컨소시엄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어간다면 그간 공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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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그간 물류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넓혔다. 이번에 화물사업 인수 컨소시엄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들어간다면 그간 공들인 항공화물 확장 전략에 마침표를 찍는 셈이다. 화물 포워딩 부문에서 기존 해운에 더해 항공까지 전방위로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전에 SI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관련 투자자로 참여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물류 사업에서 항공 부문의 밸류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화물 인수 참여는 아직 검토 중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항공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간 물류 사업에서 항공 부문의 경우 운송 수단으로 협업을 진행했는데 기존 화물 주선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부터 항공화물 분야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했다. 당시 유럽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항공 포워딩(화물운송주선업) 업무를 위한 직영 사무소를 설립했다. 유럽 최대 화물 허브인 독일을 기점으로 물류 사업을 최대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다.

포워딩 업무는 화물운송 의뢰를 받은 전문 업체가 고객사 화물의 출발부터 도착까지 운송 전반을 맡아 처리한다. 이는 화주로부터 화물을 받아 가장 효과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운송사를 확보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그간 다양한 항공사와 협업해 운송수단을 확보했는데 아시아나 항공화물에 SI로 참여한다면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필요할 때 적재 공간을 보다 수월하게 갖추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듬해인 2022년 인천국제공항과 스마트물류센터 건설 및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유럽과 미주, 아태지역 등 전세계 항공 물류를 아우르는 거점에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할 물류센터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부터 제2공항 물류단지에 자동화 설비를 갖춘 글로벌물류센터(GDC) 건설에 들어갔고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항공화물 사업 확대에는 고부가가치 화물을 중심으로 저변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앞서 거점으로 확보한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유럽 전체 화물 물동량을 좌우해 물류 사업 확장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상과 육로 운송에 더해 항공 물류 부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미주·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항공 사업을 넓혀 물류 생태계 전반에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현대글로비스는 항공화물 경쟁력을 강화해 종합 물류회사로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성장의 주요 수단으로 인수합병(M&A)을 앞세웠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6월 개최한 인베스터데이에서 “전략적 필요에 따라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6년 뒤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도 7% 수준을 확보하도록 수익성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아시아나 화물사업이 원매자를 선정하던 당시 현대글로비스도 다양한 후보자 중에 하나로 꼽혔다. 다만 정부가 인수 자격조건을 항공 라이선스를 갖춘 기업으로 제한하면서 인수전에는 참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에어인천에 협력해 SI로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진행한 M&A 전략 구상의 원천은 풍부한 곳간에서 나온다. 그간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현금 자산을 꾸준히 확보한 덕분이다.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4조17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조원을 넘긴 이후 꾸준히 이 같은 규모를 넘기고 있다. 2분기 말 부채총계는 반년전보다 9.2% 늘어난 7조5791억원을 기록했지만, 부채비율은 91.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제공=현대글로비스 IR 북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