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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에 들어간 카카오를 둘러싼 계열사 매각설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카오 측은 계열사 매각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일부 사모펀드(PE)는 잠재 매물 출현에 대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들은 다수의 카카오 계열사를 잠재적 매물로 분류하고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매물은 없지만 향후 카카오가 계열사 축소 차원에서 일부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지적을 받던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계열사를 축소하고 있다. 2023년 6월 146개였던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올해 5월 130개로 줄었다. 1년 사이 16개의 계열사를 매각 또는 합병 등을 통해 줄였다.
카카오가 이처럼 몸집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매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잠재 매물로 거론되는 곳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VX 등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안팎에서 매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달 회사에 계열사 매각 진행 상황을 정확히 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다수의 PE가 카카오 계열사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PE들이 카카오에서 스핀오프(파생)된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카카오에서 당장 팔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향후 좋은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관심을 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E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내 계열사 중 차기 상장 주자로 거론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이 구속되면서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2023년 매출액 6018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99%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도 인수 매력이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억원, 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는 매물로 나와도 흥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크린 골프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VX의 매출액은 2022년 1777억원에서 지난해 147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7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 PE 관계자는 "카카오VX는 확장성 측면에서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 추세처럼 카카오도 빠르게 계열사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매물은 없지만 사전 준비 차원에서 스터디 중"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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