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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M&A] ‘강성부 펀드’ KCGI, 실탄조달 능력 입증할까

Numbers_ 2024. 8. 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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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M&A] ‘강성부 펀드’ KCGI, 실탄조달 능력 입증할까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2400억원을 베팅하며 거래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동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CGI의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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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진 제공=한양증권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한양증권 인수전에서 2400억원을 베팅하며 거래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 동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KCGI의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돼 왔던 만큼 자금조달 역시 이번 딜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 대상 주식수는 보통주 376만6973주로 지분율 29.6%에 달한다. 거래 규모는 2448억원 수준이다. KCGI의 연결 기준 총자산(939억원)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인수 대금 가운데 KCGI가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할 당시 컨소시엄을 꾸렸던 HS화성이 2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한다. 다만 이는 전체 인수 대금의 8% 수준에 불과한 만큼 KCGI가 자금 조달에 열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KCGI가 한양증권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만큼 주로 자기자본을 통해서 인수 대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례로 KCGI자산운용을 이용한 담보 대출 등의 자금 조달 방안이 거론된다. KCGI의 기존 1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KCGI는 조달 방안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은행 및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규모와 블라인드 펀드에서 1건당 투자 가능한 최대 금액이 제한돼 있는 점 등에 따라 KCGI의 외부 자금 수혈은 사실상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던 LF그룹, 케이엘앤파트너스, HXD화성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IB 업계 관계자는 “KCGI자산운용을 통해서 담보 대출을 통해 자금을 끌어올 수 있겠지만 2400억원 조달은 (KCGI에)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너무 많은 자금 조달은 인수 후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수의 투자자와 합종연횡할 수록 KCGI의 경영 입지가 줄어든다. KCGI 입장에선 순수한 재무적투자자(FI)를 찾아야 하는 가운데 이번 인수 자금 조달로 항간에 제기돼 왔던 펀딩 관련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IB 업계에서는 KCGI의 펀딩 능력에 대한 의문이 컸다. 실제로 KCGI는 지난해에 원스토어 투자를 위한 10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 조성에 실패하는 등 조달에 실패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KCGI는 주주행동주의라는 명목 아래 지배구조 불투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격해 왔다”며 “이렇다 보니 일부 금융사는 KCGI에 출자했다는 눈초리를 받았고 KCGI가 펀딩 및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KCGI가 사모펀드에서 KCGI자산운용을 인수하며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했던 것도 이 때문”이라며 “다만 같은 이유로 증권사 내 펀드 판매처를 구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공모펀드 조성액을 채우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 조성액은 수억원으로 목표액 1%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이번 증권사 인수 추진은 리테일 판매처를 구하기 위함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이와 관련 “한양증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다수의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 의향 확인을 완료했다”며 “KCGI는 사모펀드(PEF)로서 역량을 발전시켜 글로벌 주요 금융회사로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