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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동양·ABL생명, 이달 말 SPA 체결한다

Numbers_ 2024. 8. 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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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동양·ABL생명, 이달 말 SPA 체결한다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가 순항하고 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달 말께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인수를 마치면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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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 제공=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가 순항하고 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달 말께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인수를 마치면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를 갖추게 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를 위한 SPA 체결할 계획이다. 거래 대상은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영권 지분이다.

다자보험은 안방보험을 대체한 기업으로 지난 2019년 설립됐다. 중국 재정부 산하의 중국보험보장기금(CISF)은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 회장이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받자 다자보험그룹에 안방보험의 위탁경영을 맡겨왔다. 이에 따라 다자보험은 과거 안방보험이 거느렸던 자회사와 지분을 양도받았다. 현재 다자보험은 직간접적으로 동양생명 지분 약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ABL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패키지 인수 거래는 2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사의 거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거의 성사될 것으로 보이며 매도자 및 매수자 간 거래 가격에 대한 눈높이도 조율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가 8월 말에 SPA 체결 예정”이라며 “거래 가격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시장에서 거론되는 수준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수요가 맞아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매도자인 다자보험그룹도 중국당국의 방침에 따라 정리 절차를 밟고 있어서 해외 자산인 동양·ABL생명을 처분해야 한다.

매수자인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보험사 인수를 검토해 왔다.

이번 투자를 끝으로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 다른 금융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 및 보험 계열사가 없었다. 이로 인해 비은행 사업 강화는 우리금융지주의 숙원 과제로 지목돼 왔다.

올해만 해도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909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61억원, 신한금융지주가 9129억원, 하나금융지주가 4009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최소 2배 및 최대 7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포스증권, 동양·ABL생명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증권, 보험 분야의 M&A를 적극 추진해 왔다. 포스증권의 경우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에 성공해 지난 1일 ‘우리투자증권’이란 사명으로 출범했다.

동양·ABL생명 인수에도 성공한다면 비은행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2706억원, 8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생명보험사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동양생명이 32조8957억원, ABL생명이 17조3846억원에 달한다. 양사의 총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50조2803억원이다. 이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에 이어 생보업계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