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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광주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들어서는 ‘디에이치 루체도르’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연대보증하며 자금조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조합이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일으킨 1620억원 PF 대출에 신용보강을 제공하면서다.
디에이치 루체도르는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 670번지 일대 25만4466㎡ 부지에 공동주택 약 5000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단일 재개발사업으로는 광주에서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2년 5월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2월 1조7660억원에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시행사는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다.
본PF 조달은 현대건설이 대출기관을 입찰하고 조합대의원회가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합은 8개 금융회사 중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지난해 12월18일 1300억원 한도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금리는 입찰 때 제시한 6% 수준으로 예상된다. 1300억원의 본PF는 올 12월19일이 만기로 연내 차환이 필요하다. 또 조합은 지난달 30일 추가 사업비 조달을 위해 광천하이엔드제일차 유동화전문회사(SPC) 등의 대주단과 320억원 한도의 PF 대출약정을 맺었다. SPC는 이 중 220억원의 대출을 약정했으며, 이달 2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추가 PF 만기는 오는 2029년 8월2일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의 1300억원과 이번 320억원까지 총 1620억원의 PF를 연대보증한다. PF 대출의 기초자산은 조합에 대한 채권으로, 신용도와 사업현황을 고려할 때 원리금 상환능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상 현대건설의 연대보증을 기초자산으로 대출을 일으킨 셈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1단계 이주비 대출을 위한 금융회사 선정에도 9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PF를 일으켜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는 만큼 사업의 관건은 속도전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해 초 조합이 작성한 사업 예상 일정표에 따르면 내년 1월 지상구조물 철거에 들어가 12월 착공하는 것이 목표지만, 조합에 확인한 결과 철거 예정일은 내년 8월로 일정보다 7개월 늦춰졌다. 착공도 2026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사업 지연은 정비계획 변경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기존 사업시행인가가 아니라 회사에서 수립한 중대형 위주의 대안설계를 조합이 받아들일 경우 시공하겠다며 입찰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정비계획과 사업시행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합은 광주시에 특별건축구역 지정을 포함한 통합심의를 신청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구역 내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시민아파트를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특별건축구역 진행 사항과 관련해 “민감한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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