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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진 영풍 고문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MBK 파트너스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측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측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되는 구조다.
이로써 MBK 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영풍 측으로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주주의 역할을 넘겨받는다. 이번 주주 간 계약은 그동안의 영풍 장씨, 고려아연 최씨 간 동업자 관계가 정리됐다는데 의의가 있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BK 파트너스는 "모든 주주를 위해 지배주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다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에 설립한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계열사를 최씨 일가가, 전자 계열사를 장씨 일가가 각각 맡아 분리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2022년 최윤범 회장의 3세 경영으로 접어들면서 장형진 고문과 지분확보 경쟁이 벌어졌고, 올 3월에는 주주총회에서 사상 첫 표대결을 벌이며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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