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한미약품 어디로] 한미사이언스 "3자연합, 안하무인적 일방통행"

Numbers_ 2024. 9. 5. 10:52

▼기사원문 바로가기

 

[한미약품 어디로] 한미사이언스 "3자연합, 안하무인적 일방통행"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www.numbers.co.kr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한미사이언스에 임시 주주총회를 다시 한 번 요구했다.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이 그룹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한미사이언스는 신 회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한 반박자료에서 "말로는 전문경영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밀실경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약품그룹 회장 자리가 부담스럽다면서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일 3자연합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으로부터 임시 주총 소집 청구 관련 추가 문건을 수신했다고 밝혔다. 문건에 따르면 3자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늘리는 대신 11명으로 증원하자고 요구했다. 또 현재 9명인 이사회에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 주총 안건 변경과 신 회장의 언론 인터뷰로 미뤄볼 때 임 부회장을 대표에 앉히려는 수순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의 이 같은 행보는 올 초 OCI그룹을 통한 경영권 장악과 비슷하다"며 "이번에는 신 회장을 등에 업고 경영권을 장악하려 하는데, 과거와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3자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회사의 실제 주인을 신 회장으로 바꾸고, 회사 경영은 허수아비 경영인이 3자연합의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불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내세우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멀쩡하게 수익을 내는 한미사이언스와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분란을 초래했다"며 "이번 공문으로 전문·독립이라는 스스로의 주장과 반대되는 지주사 이사회 진입을 통한 경영권 찬탈이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3자연합의 목적 달성을 위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웠다"며 "이사회 구성원 2인 증원에서 1인 증원으로 말을 바꾸는 등 법과 규정, 그리고 체계까지 본인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라는 안하무인적 일방통행을 일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회사가 정관 변경과 이사회 재구성을 고려할 만큼 문제 되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각 계열사는 이미 자리 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한미사이언스도 전문성 있는 리더그룹 및 실무진이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에게도 "회사에 애정이 있는 경영인이라면 스스로 명확한 설명이 불가능한 일에 앞장서지 말라"며 "주어진 본연의 역할에 주력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그룹의 지주사로서 계열사 전체의 미래, 그리고 주주와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불온한 시도에 단호히 대응할 것"라고 역설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