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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경영권 분쟁팀을 소개합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간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을 '백기사'로 나섰다. 최씨 일가가 가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와 손을 잡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경영권 분쟁의 승기가 장씨 일가로 기울었다.
MBK파트너스, 주주간계약·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최대주주로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장씨 일가와 주주간계약을 맺고 고려아연 최대주주가 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는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기로 했다.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했지만 주도권은 MBK파트너스가 가져간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장씨 일가의 보유 지분에 대해 일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데 콜옵션을 행사하면 장씨 일가 측보다 고려아연 주식을 1주 더 갖게 된다.
현재 장씨 일가가 확보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은 총 33.14%로 추산된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영풍 측의 지분은 16.57%로, MBK파트너스는 16.57%+1주가 된다. 반면 최씨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고려아연 지분은 13.79%에 불과하다. 다만 최씨 일가의 우호세력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그룹(지분 5.05%), 한화(7.75%) 등 외부투자자들의 지분을 합하면 총 33.99%가 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장형진 고문과 함께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원이다. 전날 고려아연의 종가가 55만6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18.7%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주식 중 최소 6.96%에서 최대 14.56%를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총 투입자금은 1조9998억원에 달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의 지분율은 기존 33.14%에서 최소 40.10%, 최대 47.70%로 늘어난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 지분도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만약 MBK파트너스가 영풍정밀까지 품으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확보하는 고려아연 지분은 최대 49.55%로 늘어난다. MBK파트너스가 사실상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고 고려아연의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성공 사례…김광일 부회장도 직접 나서
MBK파트너스의 대표적인 공개매수 성공 사례는 오스템임플란트다. 2022년 오스템임플란트에 2200억원의 횡령이 터지자 행동주의펀드인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사들이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2023년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우호세력으로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를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MBK파트너스와 UCK는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했다. 대주주인 최 회장의 지분과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같은 가격에 매수하기로 하면서 공개매수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MBK파트너스와 UCK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대주주와 소액주주 지분을 동일한 가격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인수에 성공한 첫 사례로 남았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고려아연 인수에도 높은 프리미엄을 붙이면서 공개매수에 응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자금력은 충분하다. 지난해부터 10조원을 목표로 조성 중인 6호 블라인드펀드에 8조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진행했을 때는 1조원 규모의 스페셜시추에이션 펀드 자금을 활용했지만 이번 공개매수에는 8조원이 모인 6호 펀드를 사용하면서 실탄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려아연 인수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회장은 김앤장에서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2005년부터 MBK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후 홈플러스, 롯데카드, 모던하우스 등 MBK파트너스의 주요 딜을 이끌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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