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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백기사는 하나증권이었다.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최씨일가 3명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 저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 하나증권은 최씨 일가에 약 900억원을 대출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과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각각 지분 33.33%씩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설립헌 SPC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이다. 최씨 일가는 자기자금 300억원에 차입금 881억원을 더해 총 1181억원을 대항 공개매수에 투입할 예정이다.
일부에선 이미 영풍정밀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기존 MBK파트너스(2만5000원)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대항 공개매수 난이도가 꽤 높을 것으로 점쳤다. 실제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도 공개매수 직전 영업일 주가 대비 166.8%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또한 공개매수 종료 직전 미리 자금을 예치해야 하는 점을 미뤄 볼 때 여러모로 시기적으로 불리하다고 봤다.
최씨 측은 공개매수가 종료된 6일 이후에도 보름간 주식을 매입한다. 이달 18일까지 자기자금 외 실탄을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된다. 백기사도 이미 구했다. 하나증권이 881억원을 대출키로 한 것이다. 인출일로부터 6개월간 5.7% 금리로 차입하는 조건이다.
대항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시작되지만 통상 종료 직전 매입 승부수를 띄우는 게 일반적이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끝낸 이후 벌인 대항 공개매수이기 때문에 최씨 일가 입장에선 도전인 셈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에 성공해 영풍정밀 지분 45.14%를 확보해도 최씨는 대항 공개매수로 지분 25%를 추가해 기존 오너일가 지분을 더해 영풍정밀 경영권 60.45%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항 공매개수 보도자료에 지분 60.45%는 '1차 목표'라고 언급한 것을 볼 때 추가 매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영풍정밀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익창출과 주주환원이라는 본연의 목적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이번 제리코파트너스의 대항공개매수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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