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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에 다시 도전하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몸값이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가치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케뱅의 주당 희망공모가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이 5조원 수준인 반면, 일부 증권사의 분석 결과 기업가치가 2조원대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뱅의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1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최소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3억원으로 예상된다. 앞서 케뱅이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6배로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1.6배), KB금융(0.54배) 등보다 높아 몸값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정우 율성회계법인 회계사는 "케뱅이 PBR 산출을 위해 비교회사로 설정한 카뱅의 PBR은 1.62배, 일본 SBI스미신넷뱅크는 2.96배, 미국 뱅코프는 3.11배지만 다소 과대평가된 수치"라며 "국내 플레이어인 카뱅의 PBR을 적용하는 게 최대치일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장기업은 PBR에 순자산을 곱해 예상 기업가치를 구한다. 이를 기반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되기 때문에 무리한 PBR 산출이 이뤄지기도 한다. 현재 카뱅의 PBR을 적용한 케뱅의 기업가치는 약 3조원대다.
앞서 케뱅보다 먼저 상장한 카뱅은 상장 당시 PBR을 해외 기업 4곳을 기준으로 산출해 7.3배를 적용했다. 카뱅은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PBR이 높이 인정됐지만, 현재는 주가 하락과 함께 상장 때보다 훨씬 낮은 PBR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거품 몸값 논란에 이준형 케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가의 퍼포먼스는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봐야 한다"며 "카뱅은 자본 규모가 큰 반면 6조원에 상응하는 성과를 내려면 쉽지 않지만, 케뱅은 상장하더라도 자본이 2조3000억원으로 몸집이 훨씬 가볍다"고 밝혔다. 이 CFO는 "케뱅이 향후 중소기업(SME) 대출 등에서 성장하게 되면 ROE에서 효과가 좋기에 주가 퍼포먼스도 카뱅보다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비즈니스 특성상 자산이 성장하면 이익은 후행한다"며 "케뱅은 고정비가 굉장히 작아 자산의 성장속도보다는 이익의 성장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뱅은 오는 1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다. 상장일은 30일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이수민 기자 lsm@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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