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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법인이 현지 증시 기업공개(IPO) 일반청약에서 두 배 넘는 청약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부터 3일간 진행된 주식배정 청약에서 현대차 인도 법인은 2.37배의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
개인 및 비기관 투자자 청약률은 각각 50%과 60%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인도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수요가 둔화된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인도 증시는 빠르게 성장하며 IPO가 활발히 일어났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인도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청약 마지막 날 외국인과 기관 수요가 몰리며 흥행을 이끌었다. 기관투자자는 배정 물량 2830만주에 총 1억9720만주가 몰리며 경쟁률이 6.97배에 달했다. 직원들은 배정 물량의 1.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현대차는 보유 지분 17.5%에 해당되는 1억4220만주를 공개 매각한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상장 주식 가격대는 1865~1960루피(3만380~3만2000원)인데 수요가 몰리며 최상단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공모가가 예상 가격 상단에서 결정되면 현대차 인도 법인 가치는 약 190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현대차 가치의 약 40%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 경우 현대차 인도 법인은 이번 상장을 통해 33억달러(4조52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전 25억달러를 조달했던 인도 생명보험공사(LIC)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한 앵커투자자들은 이미 10억달러에 가까운 규모를 희망가격 최상단 수준에서 매입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오는 22일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다. 인도 증시에 자동차 제조업체가 상장하는 것은 2003년 인도 시장 1위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의 IPO 후 20여 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고 1998년 인도에서 첫 모델을 생산했다. 현재는 첸나이에서 2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지 공산 생산능력 강화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 이미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10년간 4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인도 증시 상장 이후 프리미엄 자동차와 전기차 시장 점유율 및 충전소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도에서 타타모터스와 같은 현지 경쟁업체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에 인도산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6년부터 최소 두 개의 가솔린 구동 모델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미 기자 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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