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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홀딩스의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 지분은 내년 중순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돼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날 2대주주로 오른 소노인터내셔널이 AP홀딩스와 드래그얼롱 발동 이전 시점에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AP홀딩스의 지분(43.6%)에 대해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보유했다.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이 매도되기 전까지는 AP홀딩스가 보유한 지분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에어프레미아의 주주 구성이 복잡한 만큼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해당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JC파트너스의 에어프레미아 드래그얼롱 권한은 내년 중순 발동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전날 JC파트너스가 여전히 가지고 있는 지분 50%에 대해서 2025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점을 감안하면 드래그얼롱 발동 시기 역시 5~6월경으로 파악된다.
이 계약이 발동되면 에어프레미아의 공개경쟁입찰(공개매각)이 개시된다. 공개매각 진행시 현 최대주주인 AP홀딩스를 비롯 2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 제3의 인수후보 등이 지분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로서는 현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잔여 지분(43.6%)를 인수해야 최대주주로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노인터내셔널은 드래그얼롱 발동 이전에 현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보유한 잔여 지분에 대해 인수 의사를 타진할 전망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사전에 AP홀딩스와 지분 인수에서 합의를 본다면 최대주주로 오르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 반대로 합의를 보지 못한다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공개 매각이 진행이 되는 셈이다.
AP홀딩스의 선택이 관건이다. AP홀딩스는 김정규 회장(타이어뱅크 회장)과 문보국 전 레저큐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김 회장이 AP홀딩스에 문 대표를 넘어서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실질적 최대주주로 평가받는다.
AP홀딩스는 항공업 경영 및 인수 의지, 차익 실현 등의 이해관계 등에 따라 소노인터내셔널과의 합의를 볼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노인터내셔널이 AP홀딩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에 대해 높은 가격을 제안한다면 합의에 응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만 AP홀딩스가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내려놓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공개매각 시점까지 추가 투자자를 확보해 경영권을 지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래그얼롱 행사 전까지는 협상의 영역”이라며 “행사 기간까지 소노인터내셔널 측이 AP홀딩스에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하는 등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AP홀딩스 입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합류하면서 높은 가격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게 됐지만 경쟁자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인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취득을 완료했다.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22.1%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다. 이번 출자로 소노인터내셔널은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가량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이 추후 JC파트너스가 가지고 있는 합자회사의 잔여 지분 50%를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 등을 보유한 상태다. 사실상 에어프레미아의 2대주주가JC파트너스에서 소노인터내셔널로 변경되는 수순이다.
이번 거래 규모는 471억원 수준이다. 전체 지분을 고려하면 에어프레미아는 약 4291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다만, 콜옵션 행사 가격 등을 감안하면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거래로 50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했을 당시인 2021년만 해도 회사의 기업가치는 850억원 수준이었다으나 인수 3년 만에 에어프레미아의 기업가치가 약 5배 이상 올랐다.
에어프레미아가 일반 LCC와 달리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전문 노선에 집중해 입지를 구축한 데다 여행 수요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JC파트너스를 주주로 맞은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매출 3750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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