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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동국홀딩스가 자회사의 지분율을 30% 수준까지 확대하면서 계열사 지분율이 늘었다.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희석되면서 소폭 감소했지만, 다른 대기업집단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 여전한 지배력…계열사 지분도 확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동국제강그룹의 내부지배율은 52.64%로 전년보다 10.54%p 상승했다. 이는 계열사 지분율이 17.15%에서 30.38%로 13.24%p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그룹의 내부 지배력이 강화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일인 및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하락했다. 동일인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0.02%p 감소한 10.93% △친족 지분율은 0.04%p 감소한 10.0% △이밖에 동일인 관련자 지분율은 2.64%p 내린 1.32%로 나타났다.
이같은 지분율 변화는 동국제강그룹이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나타났다. 과거 동국제강그룹은 동국제강을 중심으로 산하에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고 장 회장이 동국제강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동국제강은 동국홀딩스,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 3사로 인적분할했다. 이후 동국홀딩스가 동국제강을 포함해 다른 계열사를 보유하게 됐으며 장 회장이 동국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주식을 동국홀딩스 주식으로 바꿔주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사업회사의 지분 30% 이상을 가지고 있어야만하기 때문에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해야만 했다. 유상증자를 거쳐 동국홀딩스는 현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지분을 각각 30.3%씩 보유하게 됐다.
그럼에도 동국제강은 여전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상당히 높은 기업집단으로 꼽힌다. 총수 있는 집단 78개의 총수일가 평균 지분율은 3.45%에 불과한 반면, 동국제강은 총수일가가 20.9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은 기업공개비율이 높은 집단 4위에 올랐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전년보다 전체 회사 수는 12개로 2개 늘었으며 기업공개 회사도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기업공개 비율은 33.3%로 전년보다 13.3%p 상승했다.
장남 장선익 지분율 2.5%로 미약, 경영수업은 진행중
장 회장은 동국홀딩스의 지분 32.5%를 보유하며 그룹에 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장 회장은 1953년생으로 올해 72세다. 장 회장은 2015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22년 8월 특별사면이 이뤄지면서 2023년 경영일선에 복귀했고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이끌어냈다.
장 회장에게는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 차남 장승익씨가 있다. 장선익 전무는 동국홀딩스의 지분 2.5%를, 장승익씨는 1.14%를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지배력은 미약한 수준이다. 향후 승계 작업을 위해서는 지분 확대 등 상속을 위한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선익 전무는 1982년생으로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집단인 만큼, 차기 회장도 장선익 전무가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장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가 견고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선익 전무의 경영수업은 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그룹은 올 8월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동국인베스트먼트가 금융감독원 승인을 통해 설립 5개월만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연관 사업 △정보기술(IT)·물류·인프라 등 그룹 유관 산업 △신수종 사업 투자를 병행한다. 재계에선 장선익 전무가 CVC에서 중책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아직 동국인베스트먼트는 배창호 전 신한캐피탈 본부장이 대표이사로서 이끌고 있으며 아직 특별한 인사는 단행되지 않았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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