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소유분산기업’ 포스코, 홀딩스 내부 지배력은 여전

Numbers 2024. 10.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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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공시 대해부] ‘소유분산기업’ 포스코, 홀딩스 내부 지배력은 여전

포스코그룹은 소유분산기업으로 특정 오너 또는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다. 일반적인 대기업들은 그룹을 지배하는 총수가 동일인으로 지정됐지만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동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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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서울 역삼동 본사 전경 /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은 소유분산기업으로 특정 오너 또는 대주주가 없는 기업이다. 일반적인 대기업들은 그룹을 지배하는 총수가 동일인으로 지정됐지만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동일인이다. 회장 직책을 맡았던 인물들도 임기가 정해진 회사의 전문경영인들이다.

포스코는 202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그룹의 총 자산이 크게 늘었다. 물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분할하면서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 주식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롯데를 제치고 재계 5위의 대기업집단으로 올라선 뒤 현재까지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에 따르면 포스코는 동일인 포스코홀딩스의 지분율이 소폭 감소했지만 다른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내부지분율을 유지했다. 공정위는 또 주식지급 약정체결 현황도 함께 공개했는데 포스코는 과거 논란이 있었던 스톡그랜트 지급으로 인해 지급 건수 기준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다만 올해부터 스톡그랜트 제도를 폐지하면서 논란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율 감소, 계열사가 상쇄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의 내부지분율은 68.25%로 전년보다 0.69%p 감소했다. 그룹의 전체적인 지배력은 소폭 약화됐으나 여전히 대기업집단 중 높은 내부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지분율은 61.4%로 전년보다 0.3%p 감소했으며 이중 총수 없는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62.4%로 전년보다 1.9%p 감소했다.

전체 내부지분율이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지배력은 유지되는 모습이다. 동일인인 포스코홀딩스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 53.86%에서 올해 51.68%로 2.18%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 지분율이 12.44%에서 14.37%로 1.93%p 오르면서 이를 상쇄했다.

올해 포스코그룹의 기업공개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계열사 수는 47개로 전년보다 5곳이 늘었다. 계열사 설립으로 7곳이 늘었고 청산 등으로 인해 2곳이 감소했다. 신규 설립된 회사는 모두 비상장회사로 포스코의 기업공개 회사 총 자본금은 전년과 동일하다.

신규 설립 회사를 살펴보면 주로 철강회사 포스코 산하에 추가됐다. △포스코피알테크 △포스코피에스테크 △포스코피에이치솔루션 △포스코지와이알테크 △포스코지와이에스테크 △포스코지와이솔루션 등 6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포스코의 중소 협력사들이 합쳐져 신설된 회사다.

포스코는 홀딩스 산하에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도 설립했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중국의 CNGR과 설립한 이차전지용 소재 회사다. 이밖에 에스피에이치가 청사됐으며,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포스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포스코그룹 스톡그랜트 지급 현황. /자료 제공=공정위


스톡그랜트 지급 4위, 성과급 잔치 논란에 폐지


공정위는 올해부터 기업집단의 주식지급 약정체결 현황도 공개하고 있다. 올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 88개 중 17개 집단이 동일인 및 동일인관련자에게 성과 보상 등의 목적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대기업집단별로 그룹의 특성에 맞는 성과보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체 기업집단 중 주식지급 약정체결 수 기준 4위에 올랐다. 총 주식지급 약정체결 건수는 26건이며 모두 스톡그랜트로 지급했다. 스톡그랜트란 회사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포스코는 회사의 경영성과에 따라 스톡그랜트의 지급 규모를 결정한다. 

포스코는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스톡그랜트를 도입했다. 그러나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진에 100억원에 달하는 스톡그랜트를 지급하면서 비판이 일었다.

이에 올해 취임한 장인화 회장은 취임사에서 “임원의 특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스톡그랜트 폐지, 임원 보수 일부 반납 등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더 겸허한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스톡그랜트 제도를 폐지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스톡그랜트는 장 회장님이 취임하면서 말씀하신 대로 검토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폐지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조사 기간이 직전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종료일까지임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공정위 조사에서 포스코가 지급한 스톡그랜트의 시기는 모두 2023년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