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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 유통 케어 서비스 기업인 위니아에이드가 제한적 경쟁입찰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감안하지 않은 거래구조와 청산가치 등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에이드는 복수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수시 진행하고 있다. 제한적 경쟁입찰은 원매자별로 개별적으로 제안을 받는 형태로 진행되는 매각 방식으로 매도자 측은 인수 의지가 높은 원매자를 중심으로 딜을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은 삼일PwC가 맡았으며 현재 두 곳이 위니아에이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에이드는 대유위니아그룹의 가전제품 유통 물류와 사후서비스(AS) 전반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대유위니아그룹 매물로 나온 계열사 4곳(위니아·위니아에이드·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가운데 가장 알짜 매물로 꼽힌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해 기준 2743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같은 기간 대규모 영업손실(1060억원)을 내긴 했으나 다른 계열사와 달리 전년(2022년)까지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흑자를 이어오던 기업이다. 위니아에이드는 다른 계열사 대비 실적 규모도 크고 투자자들로부터 개선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위니아에이드의 매각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 위니아에이드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위니아 매각이 진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니아는 사실상 딤채 부문의 사업과 브랜드, 연구개발(R&D) 부문을 제외하곤 매물로서 매력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 측이 패키지 매각의 여지도 열어놨으나 위니아와 위니아에이드를 동시에 인수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투자자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위니아 매각 관련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위니아에이드의 인수합병(M&A)도 지지부진한 셈이다. 위니아에이드의 영업구조는 위니아 등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다소 높아 모체인 위니아의 주인이 뒤바뀐다면 기존 캡티브 물량이 지속될지가 불분명해진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위니아에이드의 전체 매출은 약 3분의 1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위니아에이드의 전반적인 딜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위니아에이드 혹은 위니아에 현금 창출력이 큰 사업부가 집중돼 있어야 원매자가 나타나 딜이 성사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에이드는 위니아에 의존하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위니아에이드를 먼저 매각한 뒤 위니아에 딤채 관련 사업부를 영업 양수를 시켜주는 방안 또는 위니아의 딤채 사업부 등을 위니아에이드에 양도하고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파는 방식 등 딜 구조가 바뀌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위니아에이드의 청산가치도 높게 책정된 점도 매각 난항 요인으로 꼽고 있다. 회계법인에서 추산한 위니아에이드의 청산가치는 15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청산가치란 현재 시점에서 기업의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청산할 경우 회수 가능한 금액의 가치를 말한다. 보통 회생 매각 진행 시 청산가치는 최소 매각 금액으로 여겨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위니아에이드의 청산가치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며 “현재 청산가치수준에서 인수하려는 원매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이뤄지려면 청산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사인 위니아에이드는 올해 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며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 2015년 1월26일 위니아에서 분할됐다. 지지난 2022년 6월 상장한 중견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유통과 물류 및 케어서비스다. 현재 애프, 일레트로닉스 등 외국계 가전업체와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봉담, 죽전, 대주 등의 사무실과 아산의 물류 창고 등의 유형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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