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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이미징 전문 기업 토모큐브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대신증권의 5번째 IPO 주관 실적이 완주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신증권은 올해 들어 상장을 추진하던 주관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무산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모큐브가 상장을 완료하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대표 주관 실적은 5건을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토모큐브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7일 상장을 목표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이날 오후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하며, 1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900~1만3400원이다. 희망가 밴드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388억~1706억원 수준으로, 공모가가 확정되면 이달 28~2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토모큐브 공동 창업자인 박용근 토모큐브 대표이사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 삼성증권과 IPO를 준비했다가 1차 제품군 라인업을 통한 매출 성장성에 대해 스스로 의문이 들어 좀더 시간을 두고 상장을 검토하기로 했었다"며 "2차 제품군 라인업 이후 매출 성장세를 보고 이제야 상장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재실시한 결과, 대신증권의 이해도가 가장 높았던 것에 높은 평가를 줬다"며 주관사 선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토모큐브가 코스닥 시장 입성 준비를 하면서 대신증권의 부진했던 IPO 주관 실적에도 그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완료 기준으로 대신증권은 지난해 7건의 IPO 단독 대표주관(스팩 및 이전상장, 재상장, 공동 주관 제외)을 맡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라메디텍·엑셀세라퓨틱스·셀비온·아이언디바이스 정도다. 이 중 아이언디바이스와 셀비온은 지난달과 이달 들어 잇따라 상장을 완료한 것이다.
특히 대신증권 주관으로 기술특례 상장했던 시큐레터가 증시 입성 7개월여 만에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하면서 페널티를 받아 성장성 추천 주관을 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대신증권이 올해 대표 주관 계약을 맺은 옵토레인·코루파마·지피씨알·이녹스에코엠 등은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과 루리텍의 합병상장도 취소됐다.
이에 따라 토모큐브 상장으로 대신증권의 상장주관 업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토모큐브는 3차원 비표지(Label-free) 세포 이미징 전문 기업으로, 2015년 카이스트대학 실험실에서 설립됐다. 창업자인 박 대표는 카이스트대학 물리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토모큐브의 핵심 경쟁력은 홀로토모그래피(HT)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로 세포의 손실·변형 없이 살아있는 세포나 오가노이드를 고해상도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다. 3D 영상 기술을 활용해 살아있는 3차원 세포 구조체를 장기간 관찰할 수 있고, 기존 현미경으로 찾기 힘든 세포 내 독성을 찾아내 오가노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토모큐브는 홀로토모그래피와 관련한 모든 이론·광학·하드웨어·소프트웨어·인공지능 기술들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특히 토모큐브의 주요 주주 구성은 이 같은 기술력을 보증하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토모큐브가 8년여 전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섰던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와 한미사이언스가 각각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로 들어왔다가 소프트뱅크벤처는 올해 초 엑시트에 성공했다. 보통 FI들이 IPO때 구주매출로 엑시트에 나서는 점과 달리 선제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점은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SI로 들어왔던 한미사이언스의 경우 IPO가 완료된 이후에도 주요 주주로 남아있을 예정이며, 1년의 보호예수도 흔쾌히 승락한 상태"라며 "중국 기업이나 나스닥 상장 기업에서 토모큐브 매각도 제안받았었지만, 핵심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제안들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주주 구성은 박 대표 외 특수관계인 비율이 28.3%, 한미사이언스 4.9% 등이다.
토모큐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37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0.4% 늘었다. 수출 비중은 63.5%에 달한다. 2세대 장비 매출 비중이 지난 2022년 34.4%에서 지난해 81.5%로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토모큐브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생산능력(CAPA) 확장 △제품과 사업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스스로를 홀로그래피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석 분야에서는 글로벌 톱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토모큐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업체를 창업해서 성공적으로 엑시트를 한 경험이 있는 홍기현 대표와 공동창업했다"며 "외람되지만 저는 이 분야에서의 글로벌 톱이라고 자부하며, 저희 주요 임원진들은 각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모큐브는 독보적인 홀로토모그래피 기술로 바이오 산업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 중"이라며 "상장 후 매출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데 힘써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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