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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 업체 소룩스가 뇌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아리바이오를 흡수합병한다. 지난해 소룩스 최대주주에 오른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소룩스를 통해 아리바이오를 증시에 입성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소룩스는 아리바이오 흡수합병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룩스는 지난 8월19일 최초로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금감원으로부터 두 번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당초 합병기일을 11월1일로 잡았지만 자진 정정까지 총 세 차례 정정하면서 합병기일이 내년 1월21일로 미뤄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아리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지분 14.89%를 보유하고 있는 소룩스다. 지난해 6월 아리바이오 지분 9.96%를 538억원에 인수한 후 같은해 7월과 올해 1월에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보유 지분을 늘렸다.
소룩스의 최대주주는 정 대표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 김복덕 소룩스 대표로부터 경영권과 100만주를 매입하고, 소룩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21.25%를 확보, 소룩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즉 '정 대표→소룩스→아리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최대주주가 정 대표로 바뀐 소룩스는 올해 8월 아리바이오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합병비율은 소룩스 보통주 1주당 아리바이오 보통주 2.50주로 결정됐다. 소룩스의 합병가액은 1만1262원, 아리바이오는 2만8192원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소룩스이며 아리바이오는 소룩스에 흡수합병되면서 소멸된다.
아리바이오는 흡수합병 이유에 대해 "세계 최초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자본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2018년과 2022년, 2023년 총 세 차례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지만 모두 낙방했다. 올해도 기술특례상장을 시도하려 했지만 정 대표가 소룩스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했다.
합병 추진 후 아리바이오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게 설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6월 소룩스가 아리바이오의 지분을 매입했을 때 주당 2만4000원에, 올해 1월에는 주당 2만7000원에 매입했다.
아리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억원, 영업손실은 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129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은 급감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큰 폭 늘었다. 올해 아리바이오의 매출액이 급감했음에도 합병가액이 소룩스가 매입했을 때보다 높게 설정된 셈이다.
아리바이오의 합병가액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각각 1과 1.5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을 바탕으로 결정됐다. 자산가치는 3949원, 수익가치는 4만4354원으로 평가했다.
수익가치가 자산가치보다 11배 높게 설정됐는데 이는 향후 매출 추정치와 연결된다. 아리바이오는 올해 영업손실 2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5년부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2027년부터는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5년 말 AR1001의 환자 투약 완료 등 일정이 예상대로 진행된 후 대규모 글로벌 판권 수출을 감안한 수치다. 올해 3월 중국 제약사와 AR1001 라이센스 아웃 계약까지 체결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하는 아리바이오의 우회상장 의혹에 대해 거래소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 만큼 합병에 파란불이 켜졌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아리바이오 합병가액 관련 이슈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이미 소명됐다"며 "소룩스와 아리바이오는 합병 후 통합된 경영을 통해 글로벌 치매 극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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