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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향배를 가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개최가 확정됐다. 상속세 문제로 촉발된 오너간 갈등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경제적 이익'과 오너간 갈등의 연관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 오는 12월19일 열린다.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이 요구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3주 이른 11월28일 열린다. 올해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형제(임종윤·임종훈)가 승리한 후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되던 오너간 갈등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분쟁의 중심 인물로 신 회장을 지목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형제 편에 서며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가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막았다. 당시 신 회장은 임성기 선대회장과의 오랜 인연까지 조명받으며 한미약품그룹을 지키는 '백기사'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올해 7월 모녀와 주식매매계약(SPA)를 맺으며 '3자연합'을 구축했고 동시에 형제가 추진하던 투자 유치에 제동을 걸었다. 신 회장은 본인 자금과 한양정밀을 통해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주당 3만7000원에 매입하면서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 회장은 형제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형제가 추지하던 투자 유치는 회사가 아닌 자신들의 부채를 탕감하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꼽고 있다.([한미약품 어디로] 분쟁 시즌2 시발점 'KKR vs 기타PE'案 정밀 비교 <블로터> 기사, [한미약품 어디로]③ '스윙보터' 신동국 회장, 경영권 분쟁 점화시키나 <블로터> 기사 참고)
업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형제가 추진하던 투자 유치에 만족할 만한 이익을 취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며 "최대주주의 지위를 차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으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더 높은 가치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모녀의 상속세 해결 자문을 맡고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을 주도했던 자문사 'L'사가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사가 모녀와 신 회장의 SPA 체결 과정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L사는 모녀가 아닌 신 회장을 위한 구도 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신 회장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신 회장의 일련의 결정과 행동들은 회사의 성장이나 안정보다 오로지 일부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신 회장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결정들이 지속된다면 한미약품그룹 신뢰도와 시장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신 회장이 모녀와 SPA를 체결한 후 한미약품그룹은 혼란스러운 과정을 겪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로부터 독자경영을 한다며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고 L사 측 인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다시 회사에 복귀시켰다. 박 대표는 인사팀과 법무팀 담당에 이승엽 전무이사와 권순기 전무이사를 각각 선임했는데 권 전무는 L사가 모녀 측 자문을 맡으면서 한미사이언스에 만들었던 전략기획실 출신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박 대표는 L사 측 인물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복귀시킨 이유에 대해 지주사에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그 사람들 만이 법무와 인사의 전문가라는 건지 아니면 다시 회사를 매각하는 등 다른 생각이 있는지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신 회장의 행보와 관련 "신 회장이 진정으로 회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내부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화합과 안정에 힘써야 한다"며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3자연합도 이해관계에 따라 깨질 수 있고 특히 회사 발전이 아닌 극히 일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들을 할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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