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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의 완전자회사인 대방개발기업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개발하고 있는 ‘디에트르 더 에듀’의 중도금을 담보로 38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방건설은 국내 재계 서열 60위의 건설특화 기업집단으로 계열사 간 자금대여가 빈번히 일어난다. 대방개발기업이 올해 자금 대여를 위한 곳간으로 활용된 만큼 새어나간 유동성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디에트르 더 에듀는 인천광역시 서구 불로동 231-2번지 일대에 지상 20층, 11개동, 78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대방그룹의 자체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며 시공은 대방건설, 시행은 대방개발기업이 각각 맡았다. 지난해 10월 분양해 100% 계약이 완료됐다.
대방개발기업은 분양 중도금을 담보로 38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아이스퍼플웨이브는 지난달 현대차증권 주관으로 380억원 한도의 분양수입금 예금반환채권 유동화 약정을 체결했다. 아이스퍼플웨이브는 대발개발기업에게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된 유동화전문회사(SPC)로 다른 SPC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한 금원을 대여한다. 이는 자금이 유동화전문회사→아이스퍼플웨이브→대방개발기업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대출금 중 190억원은 어반리스트럭처검단제이차 SPC가 조달한다. SPC는 10월29일 190억원의 자산유동화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ABSTB는 만기인 2026년 9월29일까지 2~3개월 단위로 11회 차환 발행된다. 금리는 3~4% 사이로 추정된다. ABSTB는 대방건설의 연대보증과 현대차증권의 사모사채 인수 확약으로 A1(sf) 등급을 받았다. 발행일 기준 A1(sf) 등급의 2개월물 단기사채 금리는 3.81%이며 3개월물은 3.79%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출은 디에트르 더 에듀의 중도금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명목은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방개발기업은 지난 7월 파주 디에트르센트럴의 중도금을 담보로 300억원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대방개발기업이 중도금 유동화에 나선 이유는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하며 새어나간 현금을 충당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대방건설은 총수가 있는 78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가 GS그룹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집단이다. 전체 42개 계열사 중 90.5%(38개)에 해당하는 회사가 총수일가의 지배를 받는다. 사실상 모든 계열사가 총수일가의 영향 아래 있어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기보다 내부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방개발기업은 올해만 16번, 총 1222억원 규모의 자금을 계열사에 대여했다. 모두 운영자금 명목이며 금리는 4.6%다. 세부 명세를 살펴보면 △1월11일 디엠하우징 35억원 △7월1일 대방이엔씨 176억원 △7월25일 대방주택 15억원 △7월 31일 노블랜드 116억원 △7월31일 대방이노베이션 85억원 △7월31일 대방이엔씨 16억원 △7월31일 대방주택 47억원 △7월31일 엔비건설 54억원 △8월8일 대방이엔씨 230억원 △8월12일 대방이노베이션 19억원 △8월12일 디비주택 15억원 △9월13일 대방이엔씨 70억원 △9월13일 대방주택 24억원 △10월10일 디비종합건설 12억원 △10월30일 대방이엔씨 187억원 △10월30일 엔비건설 121억원 등이다.
자금 수혈을 위해 조달한 이번 380억원 중도금 유동화의 만기는 2026년 9월29일이다. 디에트르 더 에듀는 2026년 6월 준공 예정으로 대출 만기 전까지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거둬들이는 만큼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트르 더 에듀 개발사업과 관련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으로부터 빌린 285억원(6.65%)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6월 상환을 마쳤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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