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 작업의 효과를 보고 있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만기 연장을 망설이고 있어서다. 수 년간 누적된 영업적자로 완전자본잠식상태인 왓챠에게 CB 상환 여부는 회사의 존속 여부를 결정할 주요 사안이 될 전망이다.
11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2021년 490억원 규모로 발행했던 1회차 CB의 만기일이 이달 말로 다가왔다. 당시 투자자로 참여한 인라이트벤처스와 두나무가 만기연장(롤오버) 대신 상환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왓챠는 올해 수익성 개선 작업의 효과를 보기 시작하고 있지만, CB 상환을 진행한다면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억6000만원에 불과하고, 빠르게 현금화 할 수 있는 기타유동금융자산도 18억6300만원에 그친다. 490억원에 이르는 CB를 당장 상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영업적자에 시달리면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왓챠의 외부감사인은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서 "당기순손실 19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연결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2587억원이다"며 "총부채가 총자산을 795억5100만원만큼 초과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왓챠는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 3분기 영상 콘텐츠와 웹툰 개별 구매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302%, 1522%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마케팅, 운영 등에서의 비용 효율화와 서비스 내 콘텐츠 확대 등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9월에는 숏드라마 플랫폼 '숏차'를 런칭하며 신규 사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외 OTT 서비스의 홍수 속에서 왓챠가 뒤늦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CB 만기연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왓챠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긴밀한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으며 인라이트벤처스와 두나무 측은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어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Corporate Action > 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열사 곳간' 대방개발기업, 검단 디에트르더에듀 '중도금 유동화' 380억 수혈 (0) | 2024.11.14 |
---|---|
[메자닌 투자파일] 범한퓨얼셀, '콜옵션 100%' 확보…수소 신사업 기대감 반영 (0) | 2024.11.13 |
GS건설, 음성 자이 센트럴시티 '본PF 우발채무' 덜었다 (0) | 2024.11.12 |
하반기 기지개 켜는 이지스자산운용…대형 프로젝트 성과 잇따라 (0) | 2024.11.11 |
SK에코플랜트, 송파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브리지론 940억 연장 가닥 (0) | 2024.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