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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한퓨얼셀이 첫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며 메자닌 시장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에 조달하는 130억원은 운영자금에 활용한다. 이번 CB에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을 100% 설정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재무적 안정성을 토대로 최근 추진 중인 수소 모빌리티 신사업 등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한퓨얼셀은 8일 공시를 통해 130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표면이자율(쿠폰금리) 0%, 만기이자율 2%의 유리한 조건을 확정했다. 만기일은 2026년 11월 12일이다. 전환가액은 1만4098원이며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 수는 92만2116주로 전체의 9.52% 규모다. 전환기간은 2025년 11월 12일부터 2026년 10월 12일까지다.
대규모 CB 발행은 향후 전환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범한퓨얼셀은 투자자들로부터 이례적인 콜옵션 100%를 받으면서 충분한 지배력 방어 수단을 마련했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주가 상승에 따른 2년간 2%의 이자만 노리고 투자한 셈이다. 범한퓨얼셀은 발행 후 1년이 지난 내년 11월 12일부터 현금만 있으면 언제든 콜옵션을 행사해 CB를 회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우호적 접근에는 최근 추진하는 수소 신사업의 기대감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 등이 배경으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한퓨얼셀은 신규 수소 모빌리티 사업 계획에 따라 2월 두산건설로부터 1100억원 규모의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을 인수했다. 고난도 잠수함용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SOFC(건물용), 해양·육상 수소모빌리티용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범한퓨얼셀은 그간 꾸준히 수소 모빌리티 신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2018년부터 해군의 ‘장보고-Ⅲ(KSS-III)’ 사업에 참여해 3000t급 이상 차세대 잠수함에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장보고-III Batch-III 잠수함 3척에 대한 성능 개선 등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아울러 ‘장보고-II(KSS-II)’ 잠수함 9척에 탑재되는 연료전지 모듈의 국산화 개발 과제도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대용량 모빌리티용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수소전기버스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배터리 파워팩을 내재화하고 있다. 향후 2년 이내 수소버스용 연료전지-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범한퓨얼셀의 재무 안정성도 조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소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방산 부문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실적을 가져갈 수 있었다.
아울러 상반기 공장 인수에 대규모 지출을 감행하면서 차입을 크게 늘렸음에도 상반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4.9%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말 16.8%에 불과할 정도로 차입이 없었던 상황과 비교하면 부담이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범한퓨얼셀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일부 신사업에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범한퓨얼셀 관계자는 “수소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공장을 매입했고 현재 리모델링과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추가적으로 자금이 투입될 수 있어서 단기로 CB를 발행했고 이 과정에서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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