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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플랫폼 전문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당초 목표로 세웠던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 여파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구주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한숨을 돌린 반면, 빠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기대했던 곳들은 우려가 커졌다.
1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11일 공모 철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대다수가 희망가격 밴드인 2만3000~2만8500원의 하단에 못 미치는 가격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트박스글로벌 관계자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며 "상장 주관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미트박스글로벌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FI의 엑시트 계획도 미뤄졌다. FI 가운데 알토스벤처스가 투자사 중 가장 많은 12.1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리고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9.29%) 스톤브릿지(5.91%), IMM인베(3.65%) 등이 주요 투자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부 초기 투자사들은 구주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한 상태다. 특히 SBVA는 2016년 시리즈A에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2%를 보유한 2대 주주였지만, 올해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매각해 총 113억원을 회수했다. 아직 9.29%의 지분을 남겨놨지만 이미 멀티플(배수) 3.7배 이상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추가했다. 이외에도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보아스인베스트 역시 올 초 구주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해당 지분을 매수한 프로테라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와 어센도벤처스는 반년 만에 엑시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미트박스글로벌은 현재 운영 중인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했에 계획대로 IPO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이에 구주 매입을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계획보다 일정이 밀렸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감사인의 검토의견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재정비해 상장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의 실적보다는 공모시장의 침체로 상장을 철회한 만큼, 앞으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상장 및 기업가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승인일은 지난 9월12일이며 심사 효력 유지 기간이 6개월인 만큼 내년 3월까지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유지된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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