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2024년 1월 16일 SK렌터카(옛 AJ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로 인한 SK네트웍스의 기대 배당 수익은 연간 300억~400억원 규모다. 여유로운 현금 확보로 SK네트웍스의 사업형 투자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이달 14일 248억원 규모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8월 SK렌터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처분 예정 주식은 보통주 393만7308주이며 가격은 주당 6291원이다. 이에 따라 SK렌터카 주식은 주식교환일에 SK네트웍스에 이전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대표적 효자 자회사로 꼽힌다. SK렌터카의 주력 사업인 장기렌탈사업 수익성 확대로 SK네트웍스의 곳간을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18년 말 SK렌터카 약 3000억원에 인수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
SK렌터카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1조369억원, 영업이익 79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 951억원을 돌파한 지난해부터 배당도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96억원, 영업이익 989억원으로 이대로라면 사상 최대 실적 경신도 기대해볼만 하다.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을 추진 중인 SK네트웍스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20여건의 직간접적 투자를 진행했다. 총 투자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투자가 눈에 띈다.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 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2020년부터 대규모 데이터센터 펀드와 AI 기반 장비 스타트업 휴메인,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등에 투자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지난 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AI WAVE 2023’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키워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변화 속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올 10월 단행한 국내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엔코아 인수다. 엔코아는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을 갖춘 데이터 관리 컨설팅 및 솔루션 분야 대표 기업이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기업 데이터 관리에 AI를 결합한 신규 사업 추진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보통신, 생활가전 렌탈, 모빌리티, 호텔 등 사업에서 데이터 관리 체계 고도화를 추구한다.
엔코아는 최근 SK네트웍스 편입 후 처음 실시한 인사·조직개편을 통해 각 부서에 실무중심의 핵심 인력을 전면 배치하고 명재호 사업총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명재호 대표는 선경 인더스트리와 SK C&C를 거쳐 1998년 엔코아 입사 후 데이터 컨설팅과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주도했다. 엔코아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사업 기획에서 수행을 현장에서 이끌어 온 베테랑으로 꼽힌다. 명 대표는 데이터 기반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와 AI 밸류체인 구축에 전면 나설 계획이다.
사업조직은 사업의 실행력 제고를 위해 연구소·사업지원실·DT사업부·DG&AI사업부·솔루션 사업부· 블록체인사업부·HRD사업부로 세분화했다. 효율적인 전사 경영과 신성장동력 발굴, 영업마케팅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실·전략기획실·영업마케팅실이 신설된다.
AI에 이은 또다른 투자 분야는 '펫케어' 산업이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펫케어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2년 8조원에서 연평균 10% 성장세를 기록해 2032년 약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0월 펫 용품·테크 등 펫 케어 관련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비엠스마일(BMSMILE)'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매직을 활용한 펫 시장 진출 △엔코아의 AI 기술력과 연계한 펫 보험·펫 테크 등 미래 기술 기반 라이프 사업 추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여이레 기자 gor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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