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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수조원 규모의 인천 송도 ‘메가 플랜트’ 건립을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아직 설립 초기인 만큼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아 앞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4조 '메가 플랜트' 계획...롯데지주가 수천억 지원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주단과 9000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맺었다. 대주단에는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도 합류했다. 대주단은 9000억원 중 600억원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빌려줬다. 이자율은 5.54%다.
롯데지주는 이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출금에 대해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다. 자금보충 의무기간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채무 상환 완료시점인 2031년 11월28일이다.
이번 차입금은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짓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36만리터 규모의 메카 플랜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캠퍼스는 총 3개 공장 이뤄지며 공사비는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공장은 내년 말, 캠퍼스 전체는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의 송도 캠퍼스를 추진한 배경에는 롯데지주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은 롯데지주가 80%, 일본 롯데홀딩스가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회사 창립 이후 현재까지 롯데지주로부터 4587억원을 지원받았다. 2022년 1685억원, 2023년 1700억원, 올해 1200억원 등이다. 모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참여로 출자가 이뤄졌다. 이 중 약 3000억원이 송도 공장 건립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적 노력 한계...그룹 지원 불가피
앞으로도 메가 플랜트 건립에 수조원이 투입될 예정인 만큼 지주 및 계열사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설립한 지 얼마 안 돼 이익이 적어 자구적인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순증 규모는 661억원으로 지난해 -90억원에서 늘어났지만 메가 플랜트 조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안정을 되찾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설립 첫해부터 수백억원의 순유출을 이어왔지만 올들어 개선되며 1분기 58억원 유출에서 2분기 24억원, 3분기 38억원의 순유입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추가적인 유상증자와 함께 상장을 추진해 송도 공장을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메가 플랜트 건립을 위해 앞으로 추가적인 유증과 함께 기업공개(IPO)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IPO 계획 등은)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외부 환경을 고려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추가적인 출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공장 건립에 차질이 없게끔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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