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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신동국 회장,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형제·3자연합 '5대5' 동수

Numbers_ 2024. 11.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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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디로] 신동국 회장,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입성…형제·3자연합 '5대5' 동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임종윤·임종훈) 측 5명,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 5명으로 동수를 이루게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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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형제(임종윤·임종훈) 측 5명,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 5명으로 동수를 이루게 됐다.

28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됐다. 다만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은 주총 참석 의결권의 57.89%만 찬성하면서 부결됐다. 정관변경은 주총 참석 의결권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관변경 안건이 부결되면서 임주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으며, 형제 측이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은 가결됐다.

이날 임시 주총은 당초 오전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 집계가 늦어져 오후2시30분께 시작됐다. 주총장에는 3자연합과 형제 등 주요주주 중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만 나왔다.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임종훈, 권규찬, 배보경, 사봉관(형제 측) △송영숙,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신동국(3자연합 측) 등 형제 측 5명, 3자연합 측 5명으로 재편됐다.

공은 다음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으로 넘어간다. 여기에서는 한미사이언스의 제안으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과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신임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공단이 10.02%, 신 회장이 7.72%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양정밀도 한미약품 지분 1.40%를 들고 있다.

이사해임 안건은 특별결의 사항이기 때문에 주총 참석 의결권 중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사회가 5대5로 재편돼도 대표이사 권한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국민연금의 찬성표만 받으면 이사해임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한미약품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 1244만1695주 중 839만549주가 의결권을 행사했다. 전체 주주 중 67%만 참여한 셈이다. 그렇게 되면 67%의 주주 중 3분의2는 44.67%가 된다. 즉 한미사이언스와 국민연금의 총지분 51.54%가 해임안에 찬성하면 박 대표와 신 회장은 이사에서 해임될 수 있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동률을 이루게 되면서 갈등은 내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멤버 중 3자연합 측으로 꼽히는 사외이사 3명(신유철·김용덕·곽태선)이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치기 때문에 정기 주총에서 이사선임 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주요주주의 지분을 보면 신 회장이 14.97%로 단일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개인회사인 한양정밀도 3.95%를 보유해 신 회장은 사실상 18.92%를 지배하고 있다.

모녀(송영숙·임주현) 측 자문을 맡아온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이달 모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총 5.04%를 확보할 예정이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지분은 라데팡스와의 거래가 종결되면 각각 5.70%, 8.11%가 된다. 임종윤 사내이사의 지분은 12.46%, 임 대표의 지분은 7.85%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