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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투자가 두나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두나무에 투자한 지 9년 만이다. 수익률은 약 100배에 이르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최근 우리기술투자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IB 시장에 티저레터(TM)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두나무 지분의 정확한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주 가격을 상당히 상회하는 선에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두나무 주가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8만9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5조8900억원이다.
최근 우리기술투자로부터 TM을 받은 IB 업계 고위관계자는 “매각가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구주보다 훨씬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지금을 수익실현의 적기로 간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방식은 블록딜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록딜은 주식을 많이 가진 매도자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 시작 전이나 장 마감 후에 주식을 넘기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두나무의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두나무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다. 장외거래 시가총액으로 단순 계산하면 지분가치는 약 4253억원이다. 취득원가는 55억원으로 약 73배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우리기술투자가 재무제표에 기재한 두나무 장부금액은 5939억원으로 취득원가의 108배에 달한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15년 두나무에 투자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에서 투자자를 유치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해외 투자가 유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은 지분 투자를 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은 규제환경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대기업은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분위기”라며 “최대주주 변경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규제의 제한이 없고, 미국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해외 투자가 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술투자 측은 “벤처캐피털(VC)로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검토는 일상적인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두나무 또한 이 같은 활동 외에 구체적인 엑시트 관련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엑시트가 진행될 경우 당연히 상장회사로서 공시 등 모든 절차를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나무는 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 현황에 변경이 있을 경우 전자등록기관에 소유명세 작성을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추진한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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